[미리 알면 쉬운 입시]작은 일부터 성취 경험 쌓게 하고 칭찬은 후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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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끝>내성적인 우리 아이, 어떻게 자신감 기를까

Q. 아이 성격이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어 걱정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한데, 있는 듯 없는 듯 생활할까 봐 걱정입니다. 어떻게 자신감을 기를 수 있을까요.

A.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공 경험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스스로 성취하는 경험을 통해 두려움에서 조금씩 해방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 경험이 반드시 학업과 연관될 필요는 없습니다. 학생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한 목표를 세워 성취해 내는 경험을 맛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잡아서는 안 됩니다. 무리한 목표를 세웠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아이는 더욱 위축됩니다. 현재 아이의 낮은 자신감은 어릴 때부터의 경험이 누적돼 나타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조금만 노력해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의 목표부터 잡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갑자기 높은 점수를 목표로 세우기보다는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20분 정도인 아이에게는 30분이나 40분을 채워 보게 하는 것이죠.

목표에 도달했을 때는 진심으로 칭찬해줘야 합니다. 설령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열심히 노력했다면 그 과정을 인정해줘야 해요.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은 타인의 평가, 특히 부모의 평가에 의존적인 성향을 갖고 있거든요. 부모의 칭찬과 인정은 스스로 위축되었던 아이를 변화시켜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가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활발하고 외향적이면 좋고, 조용하고 내성적이면 나쁜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성적인 아이는 매사에 신중하고 사려 깊어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내며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사회에서는 분야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빛을 발하는 직업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강점을 최대한 살려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적극적인 학생이 눈에 띄어 보여 유리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학생 스스로 잘 챙길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성격과 반대로 무조건 외향적으로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 됩니다. 토론이나 발표 수업에서는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이나 독서활동, 교내 경시대회 참가 등으로 자신의 노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단, 자신의 활동을 잘 기록하고 교사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내성적인 성격과 자신감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자신감이 없어서 내성적인 사람도 있지만, 자신감과는 별개로 스스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내성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감 부족을 걱정할 순 있지만 단순히 내성적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그동안 자녀에게 무리한 목표를 주면서 가능성을 억누르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조력자가 되어 자녀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세요.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입시#내성적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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