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기록 나열 아닌 가치관 녹아든 글 써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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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면 쉬운 입시]<12>자기소개서와 특별 활동

Q. 아이가 자기소개서 쓰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수시 준비를 하려면 자기소개서 준비는 필수인데, 특별한 활동이 없어 더 고민입니다.

A.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반적으로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으로 이뤄집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소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자소서를 쓰면서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3년간의 학교생활 경험 중 무엇을 뽑아서 써야 하는가’일 겁니다. 많은 학생이 뛰어난 결과를 냈거나, 자기 기준에 의미가 있었던 활동을 소재로 삼습니다. 자소서를 통해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합니다. 자소서는 단순히 자기를 홍보하는 서류가 아닙니다. 대학이 해당 모집단위에 적합한 인재를 뽑고 싶지만 지원자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요구하는 서류가 자소서입니다. 이런 목적을 생각하면 대학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담아야겠죠? 지원 동기 및 졸업 후 진로 희망 등은 해당 대학의 교육과정, 전공 및 모집단위와 관련지어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소서에는 대학이 왜 자신을 선발해야 하는지 판단할 구체적인 근거를 담으라는 말입니다.

‘1학년 때 4등급에서 3학년 때 1등급으로 올랐다’ ‘동아리의 회장, 전교회장을 도맡아 했다’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식의 단순 결과 나열은 지양해야 합니다. 이는 교사가 기록하는 학생부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죠. 자소서는 학생부와 달리 무엇을 담을지 본인이 결정해 직접 작성하는 서류입니다. 다른 사람이 관찰한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아 봉사활동을 했다면 어떤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는지, 몇 년간 총 몇 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떤 교훈을 얻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등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좋은 자소서가 됩니다.

글감이 정해지면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해야 합니다. 성장 배경이나 지원 동기, 활동 실적이나 노력 등이 하나의 스토리로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요.

남이 자소서를 대신 써 주는 건 금물입니다. 유사도 검증을 통해 해당 사실이 발견되면 불합격 처리될 수 있습니다. 또 수험생이 아닌 다른 사람이 쓴 문장이나 어휘는 오히려 지원자의 자격 요건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자소서는 존댓말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짧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노트를 마련해 평소 학교생활을 하면서 발견한 의미들을 수시로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학년 1학기 초에 초고를 작성하고, 수시지원 전까지 2, 3회 고쳐 가며 완성도를 높이는 게 좋습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학생부종합전형#자기소개서#자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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