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서 총선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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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강력 반발… 긴장 고조

러시아가 18일 국가두마(하원) 의원 선거를 우크라이나의 옛 영토인 크림 반도까지 포함해 실시하기로 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0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 영토에서 러시아 의원을 선출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러시아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 반도에 무장병력을 투입해 자국에 귀속시켰다. 한 달 후인 2014년 3월 주민투표에서 97%의 찬성으로 러시아 귀속이 결정됐으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방은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에 대해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크림 반도 병합 후 처음 진행되는 러시아 공직 선출 선거다.

스뱌토슬라프 체골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크림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이며 그곳엔 우크라이나 국민이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외국 의회의 결정은 러시아 영토인 크림 반도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일축했다. 러시아는 오히려 보란 듯이 러시아 남부와 크림 지역에 수년간 최대 규모인 12만 명의 군인을 투입해 대규모 훈련을 진행 중이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크림반도#총선#러시아#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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