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성장 더딘 아이, 양-한방 병행 치료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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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한방병원 소아성장클리닉 이혜림 교수
가천대 길한방병원 소아성장클리닉 이혜림 교수
한의학에서 어린이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비유되곤 한다. 봄에 풀과 나무의 싹이 나고 생기가 돌듯 소아청소년도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다. 성장은 인종과 가계, 성별 등 유전적 요인을 기본 토대로 영양과 수면, 심리적 영향, 질병 등 후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오르면서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치료 분야가 바로 성장장애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경쟁 심화로 어릴 때부터 학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신체 활동 감소 등 성장 방해 요인이 많은 환경에 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五臟六腑) 기능의 조화가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오장육부의 기능을 살펴 아이에게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고 유전인자의 허용 한도 안에서 최대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난히 잔병치레가 잦고 피로와 식욕부진을 느끼지만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아이들을 허약아(虛弱兒)라 한다. 허약아는 또래 집단에 비해 성장도 뒤질 수밖에 없다. 전체 성장을 마라톤 경주에 비유하면 건강한 아이들이 달리기에만 신경 쓰기에도 벅찬 상황을 허약아들은 곳곳의 장애물까지 넘으며 힘겹게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다.

한방 성장 치료는 많은 임상 및 실험 연구를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없는 일반적인 성장장애 아동에게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한약은 부족한 오장육부 기운을 보충해 주고 허약 증상을 치료해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또 성장침과 추나치료 뜸치료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도와준다.

이미 양방 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도 영양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한방 치료를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방 치료로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을 조기에 파악해 교정하고 생활습관 점검을 통해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뒷받침하면 성장이라는 마라톤을 건강히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끝>

가천대 길한방병원 소아성장클리닉 이혜림 교수
#성장#양-한방 병행 치료#건강 10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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