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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농촌일자리 4000개 창출… 판로확대가 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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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농촌일자리 4000개 창출… 판로확대가 우선 과제

박재명 기자 입력 2015-12-17 03:00수정 2015-12-1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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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이 創農의 해법]<7·끝>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의야지바람마을은 주민이 112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마을이다. 산을 끼고 해발 700m 이상에 있어 작물 재배도 여의치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이 한국 전체의 ‘절반’을 책임지는 분야가 있다. 바로 외국인 농촌관광객 분야다. 올 들어 11월까지 한국 농촌 체험마을을 찾은 외국인은 총 7만5000여 명. 이 중 절반 이상인 4만1900여 명이 이곳을 들렀다. 외국인들은 여기서 양 먹이 주기나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즐긴다. 이 마을 김진유 사무장은 “메르스 때문에 다소 줄긴 했지만 방문객의 70% 이상이 외국인”이라며 “농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설악산이나 동해안으로 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6차산업 활성화 정책이 추진 3년째를 맞으면서 의야지바람마을처럼 곳곳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농업(1차산업)에 제조업(2차산업)과 서비스업(3차산업)을 결합한다는 개념이 낯설었지만, 최근에는 국민 인지도가 66%(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넘을 정도가 됐다. 여기에 청년의 농촌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생겼다.

○ “젊은 농촌 만든다” 6차산업 나서는 청년들

6차산업의 추진으로 큰 효과를 보는 분야는 청년의 농촌 진출이다. 단순히 농촌에서 농사일만 하는 게 아니라 농업을 토대로 한 다양한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 기회가 주어지다 보니 청년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되었다는 의미다. 올해 6차산업 인증을 받은 사업자는 총 802명. 이 중 40대 이하 청년층이 39.7%에 이른다. 한국 농촌의 20∼40대 비율(25.9%)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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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이 한국 농촌에 정착되면서 도시인의 농촌 유입도 늘고 있다. 2년 전인 2013년까지 전체 6차산업 인증사업자 중 귀농 귀촌한 사람은 36.2%였다. 그 수가 올해 41.3%로 40%대를 넘어섰다. 도시민들에게 농촌과 6차산업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농식품부는 전국 9개 도에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를 열고 6차산업 창업에 나서는 사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각 시도의 농업기술원이 주축이 되어 농업 외에 제조업 및 서비스업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6차산업 사업자를 정부가 인증해 이들을 별도로 관리하는 사업도 시작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6차산업 사업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매달 조사하고 있다”며 “판로 확보와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6차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농촌 규제가 해소되는 효과도 생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1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편익이 생겼다는 추산치를 내놨다. 대부분은 농촌의 불합리한 규제를 없앤 데서 발생했다. 진입도로 의무 확보 기준 완화(9000억 원)나 농어촌 민박집에서 투숙객들에게 아침식사를 줄 수 있도록 관련 규제 개선(316억 원), 식품 제조시설 기준 완화(300억 원) 등이 6차산업 추진으로 인해 없어진 대표적 규제로 꼽힌다.

○ 일자리 창출하는 6차산업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일자리다. 농사일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직종에 종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6차산업 확대에 따라 농촌에서도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산한 6차산업 관련 일자리는 총 4000여 개. 최근 3년 동안 6차산업 사업체 1224곳이 생겨난 결과다. 아직 그 수가 많지 않지만 6차산업 발달에 따라 추가 고용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직원 10여 명이 근무하는 한 6차산업 인증 사업자는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단순 가공 근로자 외에 마케팅 전문가 등의 필요성이 생긴다”며 “지금까지는 정부 지원에 의지했지만 사업체 규모가 더 확대되면 별도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 역시 이 같은 효과에 주목하고 6차산업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인 판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식품부가 6월 6차산업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애로 사항을 조사한 결과 1위가 판로 확보(36.6%)였다.

농식품부는 현재 전국 100여 개의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 24곳에 불과한 6차산업 판매장을 앞으로 81곳으로 늘린다. 옥션과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도 12월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에는 9월 21개 업체가 입점했다. 최근에는 농장을 넘어 새로운 농업으로 확장한다는 의미의 ‘비욘드 팜’이라는 6차산업 대표 브랜드아이덴티티(BI)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정삼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6차산업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며 “한국 농촌에서 만든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통합 마케팅을 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농촌일자리#판로#6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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