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모 전문기자의 폰카시대]야경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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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 플래시는 빛이 약해 1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서 찍는 게 좋다.
폰카 플래시는 빛이 약해 1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서 찍는 게 좋다.
밤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 빌딩 숲의 조명이 도심을 밝힌다. 22일까지 ‘빛으로 보는 서울 관광’ 행사가 열리는 서울 청계광장 주변도 형형색색의 발광다이오드(LED)등(燈)이 밤을 밝히고 있다. 시내 주요 호텔, 백화점, 유흥가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내는 화려한 조명으로 폰카족들의 시선을 끈다.

아름다운 야경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야경 사진은 해가 완전히 진 후 촬영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일몰 이후 30여 분 동안이 ‘매직 아워’다. 해가 졌지만 빛이 남아 있어 노출이 충분하고 강한 그림자도 없기 때문. 또 서쪽 하늘의 붉은 기운과 그 위로 펼쳐지는 푸른 하늘은 인공으로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폰카로 야경을 찍을 때는 적정 노출을 주고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인 야경 촬영 땐 삼각대가 필요하지만 폰카로 찍을 땐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 아무리 밝고 화려한 야경이라 해도 셔터타임이 30분의 1∼15분의 1초로 길어 흔들리기 쉽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양손으로 폰카를 견고하게 잡아야 한다.

폰카의 기본 설정으로 야경을 촬영할 경우 화면 전체 밝기의 평균으로 노출이 맞춰진다. 그래서 밝은 부분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밝게 찍히거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뿌옇게 찍힐 수 있다. 이럴 땐 손가락으로 화면 이곳저곳을 탭(tap)해 사진의 밝기가 변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알맞은 노출 정도를 찾아야 한다. 야경은 무조건 밝게 찍는 초보자가 많다. 그러나 피사체에 따라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이 조화를 이루는 게 좋다. 신형 폰카는 ‘자동’ 설정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멋진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면? 밝은 조형물 앞에 사람이 서면 얼굴이 어둡게 나와 플래시를 터뜨려야 한다. 이때 플래시의 세기는 수동으로 조절할 수 없으므로 피사체와의 거리로 밝기를 조절해야 한다. 폰카의 플래시는 작고 약하기 때문에 배경 빛이 강할수록 1m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서 찍어야 한다.

야경 사진은 카메라의 성능과 촬영자의 실력을 재는 척도다. 어두운 환경에서 품질 좋은 사진을 얻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셔터타임과 ISO(감도)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폰카라면 삼각대와 장노출 기능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이나 별의 궤적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폰카로 실패한다면 고급 DSLR(디지털일안반사식)로도 좋은 사진을 얻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야경#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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