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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무소유 시대]<7>일본 저성장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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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무소유 시대]<7>일본 저성장 풍속도

동아일보입력 2013-07-12 03:00수정 2013-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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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마시자!” 원조맥주 아성 넘보는 無알코올 맥주
‘무알코올 맥주’를 시민들이 시음해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9년부터 일반 맥주와 맛은 같으면서 알코올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출처 산케이비즈니스
앞날에 대한 불안이 높아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믿을 건 결국 내 몸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주류. 2009년 일본 내에서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가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그전에도 알코올 도수를 낮춘 맥주들이 선을 보였지만 문제는 맛. 톡 쏘면서 시원하고 뒷맛이 쌉싸름한 여운을 느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은 외면하는 게 당연했다. 임산부가 주요 소비층이었다.

그런데 2009년을 기점으로 대거 출시된 일본 맥주회사들의 무알코올 맥주는 이 한계를 극복했다. 산토리의 ‘올프리(all-free)’, 삿포로의 ‘프리미엄 알코올 프리’, 아사히의 ‘드라이제로’, 기린의 ‘프리’ ‘쉬는 날의 알코올 0.00%’ 등 이름도 다양한 제품들은 맥주의 목 넘김, 쌉쌀한 뒷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는 2008년 6000만 개 정도 팔렸지만 매년 2배 이상 성장을 거듭해 올해에는 8억6160만 개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일본 인구 1인당 연간 250mL 캔 7개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초 성인 5만 명을 연령별로 분석한 산토리 음료회사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40∼60대 남성들은 “맛이 맥주랑 같은데 칼로리가 0에 가까워서” “당류(糖類)가 아예 없어서”를 선택 이유로 꼽았다. 20, 30대는 ‘술을 먹지 않았지만 마치 먹은 기분이 들어서’가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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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살을 빼면서 건강도 챙기는 다이어트로 2000년 초반부터 일본에서는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단일 식품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었다. 2005년 한천(우뭇가사리 추출액으로 만든 해조가공품) 다이어트, 2007년 낫토(생청국장) 다이어트가 인기를 끈 데 이어 2008년에는 ‘바나나 다이어트’가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해 일본 재무성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바나나 다이어트 열풍이 분 직후인 9월 바나나 수입률이 25%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토마토 붐이 일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였다고 한다.

음료수 업계도 이미 건강음료시장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건강검진 개념도 바뀌었다. ‘케어프로’란 기업은 단돈 5000원으로 간단한 건강검진을 시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만들어 승승장구 중이다. 혈당, 중성지방,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골밀도 중 1, 2개 단일 검사만 상품화시켜 메뉴 1개당 5000원을 받는 것이다. 비정규직 회사원이나 실업자, 주부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한다. 저성장 시대에 지킬 것은 내 몸밖에 없다는 일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신기하게도 우리와 너무 판박이이다.

정재훈 노무라종합연구소 컨설턴트

정리=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신 무소유 시대#무알코올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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