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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지금]日 원자력기구 부부싸움 빗댄 황당용어 설명 주부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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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지금]日 원자력기구 부부싸움 빗댄 황당용어 설명 주부들 ‘폭발’

동아일보입력 2012-06-06 03:00수정 2012-06-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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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자력기구 부부싸움 빗댄 황당용어 설명 주부들 ‘폭발’
방사선은 아내의 고함소리… 방사능은 아내의 흥분된 상태… 방사성물질은 아내 자체
‘방사능’ ‘방사선’ ‘방사성물질’….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신문 방송 등에 숱하게 등장하는 용어들이다. 그런데 각각의 용어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구분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일본 정부산하 단체인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방사선’ ‘방사능’ 등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런데 ‘친절한 의도’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아내’에 빗대 용어의 차이를 설명해 말썽이 났다.


즉 ‘방사성물질’을 주부 그 자체로 비유하면서 △‘단단히 화가 나 당장이라도 소리를 꽥 지를 것 같은 아내의 흥분된 상태’가 방사능에 해당하며 △‘아내의 분노에 찬 고함소리’는 방사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방사성물질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방사선이고, 이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이 방사능이라는 전문적인 설명으로는 이해가 어려워 그런 비유를 한 것이다. 또한 “설문조사를 해보니 여성이 남성보다 원자력 전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사족까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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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이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자 거친 비난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는 “여성을 멸시하는 짓”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다”는 항의성 댓글이 잇따랐고 항의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놓였다. 요코하마(橫濱)에 사는 30대 주부 기노시타 도모코(木下朝子) 씨는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부를 방사성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결국 원자력연구기구는 문제가 된 설명을 4일 모두 삭제하고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channelA “日원전사고로 태평양 방사능 최고 1000배 높아져”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원자력기구#부부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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