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피플]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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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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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증권업協 첫 아시아인 회장 탄생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도하는 선진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으로 세계 자본시장 대표기구의 회장으로 뽑혔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국내 자본시장도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60·사진)은 2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연차 총회에서 임기 1년의 24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뒤 이렇게 밝혔다. ICSA는 세계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의 증권업협회 등 15개국, 17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국제 자본시장과 관련해 공동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국제기구에 건의하는 일을 주로 한다. 북미와 유럽 등 금융 선진국이 주도하는 ICSA에서 아시아인이 회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ICSA 회장직을 맡게 된 만큼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위상과 발언권을 강화하고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국내 금융업계는 국제 금융질서가 재편되는 이런 시기에 문화, 지리적 여건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해 새로운 성장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며 “선진국 위주로 구성된 ICSA도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으로 회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15위 수준인 경제 규모와 세계 10위권의 자본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한국 자본시장과 금융투자 산업의 국제적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며 “한국 자본시장 성장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교류활동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번 ICSA 회장 선임에 앞서 지난해 2월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을 창설해 초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11월에는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국내 증시 상황과 관련해 “세계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한국 자본시장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가 늘어나 일부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좋게 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런던=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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