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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 광고]나랑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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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 광고]나랑드사이다

동아일보입력 2011-04-16 03:00수정 2011-04-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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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이다 광고를 패러디 ‘더 깨끗한 음료’ 홍보 효과
칠성사이다와의 비교를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려는 나랑드사이다 광고. 이노션 제공
국내에 비교광고가 본격적으로 허용되기 전인 1990년대 후반, 칠성사이다는 코카콜라와의 비교광고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탄산음료 시장에서의 입지도 굳혔다. 최근 칠성사이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나랑드사이다’는 10여 년 전 칠성사이다의 광고를 이용해 ‘비교+패러디광고’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시장 진입 단계인 나랑드사이다의 인지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시장점유율 1위인 칠성사이다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나랑드사이다와 기존 사이다의 비교광고가 기획됐다. 칠성사이다의 경우 시장 진입 초기 콜라와의 비교광고에서 카페인과 색소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랑드사이다는 카페인과 색소뿐만 아니라 칼로리와 설탕도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없다’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나랑드사이다의 광고는 먼저 과거 칠성사이다의 콜라 비교광고를 그대로 차용해 화면에 보여주고 카메라를 패닝(수평으로 카메라를 움직이는 것을 뜻함)하면 그 옆으로 나랑드사이다가 등장한다. 기존의 사이다는 사실 깨끗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고 진정으로 깨끗한 사이다는 칼로리 설탕 색소 보존료가 첨가돼 있지 않은 나랑드사이다라는 메시지로 광고는 끝난다.

광고의 기획부터 제작안을 만드는 단계까지 비교적 쉽고 재밌는 광고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무너졌다. 유리컵에 사이다를 따르는 장면에서 옆에 담긴 사이다와 높이를 똑같이 맞추는 일이 너무나 어려웠던 것. 컵에 탄산음료를 따르면 기포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 기포 때문에 높이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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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 때문에 나타난 어려움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컵 안의 기포를 유지하는 것은 탄산음료의 청량감을 표현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다. 기포가 올라오게 하기 위해 카메라가 돌아가기 직전 컵 안에 소금을 넣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기포가 과해서 넘치고, 너무 적게 넣으면 촬영이 끝나기 전에 기포가 사라져버리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었다. 또 손 연기를 해야 했던 부분모델은 기존 사이다에서 느끼는 배신감을 손만으로 표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후문. 완성된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은 모르겠지만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TV에서 광고가 나올 때마다 칼같이 맞춰진 사이다 용량에 흐뭇해한다고.

비교광고는 세계적으로 빈번히 사용되는 광고방식이다. 한국은 유교적 정서가 강해 비교광고가 법적으로 허용됐음에도 도의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맥도널드, 버거킹, BMW, 아우디 등 오랜 기간 서로를 재치 있게 비꼬고 자사를 돋보이게 한 광고들은 소비자에게 재미를 줬다. 이번 나랑드사이다 광고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치 있는 비교광고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제동준 이노션 광고3본부 기획2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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