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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으로 취업뚫기]코오롱 양정열-정수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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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으로 취업뚫기]코오롱 양정열-정수명 씨

동아일보입력 2011-03-31 03:00수정 2011-03-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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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男, 지방출장때 매장관리자에게 ‘젊은 시각’ 조언
정보분석女, 英유학경험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대안 제시
올해 코오롱그룹 신입사원 187명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정수명 씨(오른쪽)는 최우수상을, 양정열 씨는 우수상을 받았다. 코오롱 인턴사원 출신인 두 사람은 “다른 신입사원들은 회사 분위기, 조직 문화 등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지만 우리는 인턴을 거쳤기 때문에 그 정성을 다른 곳에 쏟아 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오롱 제공
《 올해 1월 코오롱그룹은 패션, 중공업, 섬유 등 계열사 전체에서 187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한 달 동안의 연수가 끝나는 마지막 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2명의 신입사원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 여름 코오롱그룹 패션 부문에서 2개월 동안 인턴사원을 거쳤다는 것. 최우수상을 받은 정수명 씨(26·여)와 우수상 수상자 양정열 씨(29)는 “신입사원들은 회사에 적응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인턴을 거친 이들은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점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수상 비결을 밝혔다. 》
○ 늦지 말자, 웃자, 패기를 보이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를 졸업한 양정열 씨는 당초 전공을 살려 금융 분야로 진출하려고 했다. 2009년 겨울 한 은행에서 인턴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경험으로 금융권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 씨는 “금융권은 연봉은 높지만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회사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며 “곧바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으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결심한 뒤 다시 도전한 인턴이 코오롱의 패션 부문이었다.

영업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양 씨는 인턴 면접에서도 ‘시키면 무조건 하겠다’는 식이 아니라 “영업 일을 배우고 싶다”는 방식으로 구체적 포부를 밝혔다. 평소 영업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고 대화의 기술, 화법 등 ‘영업 맨’이 갖춰야 할 능력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턴에 합격한 후 양 씨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절대 늦지 말자, 항상 웃자, 패기를 보이자.’ 양 씨는 “회사가 인턴사원에게 고도의 전문적인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젊은이다운 모습,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원칙을 잘 지켜서인지 양 씨는 지금까지도 동기들 사이에서 ‘파워 종결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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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서 코오롱 인턴 도전

지난해 7, 8월 코오롱 패션 부문 인턴을 거쳐 올해 1월 정식 사원이 된 정수명 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정 씨는 영국 런던에 있는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런던에서 공부할 때는 미국, 호주, 대만 친구들과 함께 패션산업 컨설팅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FIA(Fashion In Action)’라는 이 회사는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정 씨는 “사학과 패션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역사 가운데 특히 옷과 관련된 역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의복 변천사나 과거 의복이 사회적 권위와 신분을 어떻게 표현해 냈는지를 공부하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사학을 공부하면서 패션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정 씨는 패션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유학을 떠났다. 정 씨는 런던에서 공부하던 중 코오롱 인턴에 지원했다. 코오롱이 해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했는데, 정 씨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도전해 합격한 것. 그는 “패션에 대한 열정은 분명히 있었지만 패션 분야의 직업을 갖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2개월 동안 인턴 과정을 거치면서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톡톡 튀는 아이디어, 해외 정보력 장점


인턴 기간에 양 씨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특유의 발랄함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배들과 함께 지방 출장을 가면 단순히 보고 배우는 것을 넘어 해당 지역 매장 관리자들에게 ‘젊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인턴이지만 인턴 이상의 활동을 했던 것이다. 양 씨를 눈여겨본 선배들은 인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양 씨가 코오롱 패션 관련 부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사실 양 씨는 신입사원 최종면접 직전까지 코오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임원들을 상대로 하는 발표에서도 양 씨의 진가는 발휘됐다. 그는 딱딱한 발표 형식을 완전히 거부하고, 발표 시작 부분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직접 연기하는 시도를 했다. 양 씨는 “임원들이 ‘독특한 시도’라며 칭찬했다”며 “남들과 다른 뭔가를 보여주려고 항상 노력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양 씨와는 달리 차분함이 장점인 정 씨는 회사 내에서 ‘정보, 분석, 대안 제시’의 달인으로 불린다. 영국에서 패션 공부를 했고, 패션 컨설팅회사를 운영한 경험까지 있다 보니 해외 정보력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 정보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수준 높은 분석이 가능해졌고, 이 분석에 따른 대안 제시까지 물 흐르듯 이뤄졌다. 인턴 기간 내내 장 씨의 이 같은 장점은 빛을 냈다.

정 씨는 광고대행사를 선발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해 전 과정을 지켜봤고, 직접 광고를 제작하는 작업에도 합류해 선배들과 함께 토의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인턴 기간을 거치면서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코오롱 인턴십 과정은 ▼

코오롱 패션 부문 인턴십은 매년 여름방학 때 진행된다. 6월 중 회사채용 사이트(dream.kolon.com)를 통해 공지되며, 기간은 약 7주. 코오롱은 인턴십 참가자들의 업무역량 강화 및 신속한 조직문화 적응을 위해 멘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턴 소속부서의 우수 사원이 멘터로 따라붙어 실무와 조직문화를 개인 지도해 준다. 멘터로 임명된 사원에게는 멘터링 활동비도 지원하고 있다. 인턴사원들에게는 개인 과제와 조별 프로젝트가 부여된다. 개인 과제는 문서로 작성해 회사에 제출해야 하며 조별 프로젝트는 회사에서 미리 정해준 주제에 대해 부서장급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해야 한다. 인턴십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사람에게는 하반기 공개 채용 때 1차 면접을 면제해 주는 혜택을 준다.
■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 신세대답지 않은 예의범절로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인턴. 예의범절이 확실한 인턴사원은 누구에게나 예쁨을 받는다.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분명히 말하면서도 상사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인턴사원을 보면 당장이라도 채용하고 싶어진다. 이런 유형의 인턴은 조직 구성원들과도 쉽게 융화해 선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 갈 수 있다.

▽나쁜 예= 중요한 일만 해보고 싶어 하는 인턴. 실무에 투입됐다고는 하지만 인턴의 업무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의 ‘스펙’을 쌓기 위해 허드렛일이나 직장 선배의 조언을 무시하는 인턴들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이런 인턴들은 결국 멘터에게 업무 노하우를 배우지도, 실무 경험을 쌓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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