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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장진 “장진 영화 중 제일 웃긴다고? 코믹 주력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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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장진 “장진 영화 중 제일 웃긴다고? 코믹 주력 아닌데…”

스포츠동아입력 2011-03-23 07:00수정 2011-03-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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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번째 메가폰 ‘로맨틱 헤븐’ 감독 장진

천국 배경으로‘ 판타지 러브스토리’
제작비 16억 압박…벌판 찾아 찍어

내 상상력과 같이 하면 잔잔한 재미
영화 끝내니 늘 그렇듯 아쉬움 남네
24일 열 번째 연출작 ‘로맨틱 헤븐’ 개봉을 앞둔 장진 감독.

장진 스타일의 재기발랄한 영화가 또 한 편 탄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떠난 사람들, 그들을 그리워하는 남겨진 이들이 천국을 오가며 못다 이룬 사랑을 완성한다. 장진 감독의 열 번째 연출작 ‘로맨틱 헤븐’의 이야기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흔히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판타지 러브 스토리를 만든 장진 감독은 “죽음 이후의 삶이 궁금했고, 딱 그 생각만 갖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암에 걸린 엄마를 위해 길을 나선 미미(김지원), 천국에서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난 지욱(김동욱), 아내와 사별한 민규(김수로)가 천국을 매개로 얽힌다. 영화의 매력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천국의 모습을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처음엔 도시적이고 구조적인 천국을 원했는데 그건 제작비가 46억 원일 때 얘기다. 하하. 16억 원으로 찍는데 욕심 버리고 ‘벌판 찾자’고 했다. 자연 이미지를 살린 풍광 위주로 천국을 표현했다.”

장진 감독은 “늘 그렇듯 아쉬움 투성“이라고 영화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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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안다고 한국전쟁 때 사랑까지 넣었을까. 여자의 마음을 얼마나 안다고 전쟁 중 피어난 사랑을 그렸을까. 그렇게 어려운 장면을 하필 영화 촬영시작할 때 찍었을까. 하하.”

‘로맨틱 헤븐’은 새드 무비와 코미디를 오간다. 영화를 보며 우는 사람도 있고 그 옆에서 웃는 사람도 있다.

“내 감정에 동화되면 잘 볼 수 있지만 내 상상과 같이 가지 않으면 어색할 수 있는 영화다. 분명 코미디가 주력은 아닌데 혹자는 ‘장진 영화 중 제일 웃긴다’고 하더라. 코미디는 후경으로 자리를 잡아야 더 웃긴 것 같다.”

# 그에게 휴식은 죄악?

‘로맨틱 헤븐’에서는 배우들의 뜻밖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김수로는 아내와 사별한 남자의 애잔한 모습을, 김동욱은 진지하고 까칠하고 귀여운 설정을 오간다. 연기 경험이 없는 김지원의 발탁도 눈에 띈다.

“(김)지원이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미미 역으로 결정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몇 컷 찍어보고 안되면 바꾸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틈만 나면 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흘리듯 말 듯한 미미란 캐릭터를 머리로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장 감독은 지난해 9월 영화 ‘퀴즈왕’ 개봉부터 올해 2월 연극 연출에 이어 ‘로맨틱 헤븐’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여유를 부릴 틈도 없이 곧바로 한·일 합작 ‘아시안 뷰티’ 작업에 돌입한다.

“곧 시나리오를 완성하는데 올해는 꼬박 이 영화에 매달려야 한다. 90회를 찍는데 보통 내 영화 세 편을 찍는 분량이다. 기획안을 장동건과 원빈에게 줬는데 아직 모르겠다.”

그의 작품 욕심은 끝이 없다. 내년에는 SF사극에 도전한다. ‘에어리언 첨지’(가제)란 작품. 조선 명조 때를 배경으로 UFO가 나타나 벌어지는 이야기로 장진 감독은 “임꺽정까지 나오는 사극 소동극”이라고 소개했다. 바쁜 와중에 케이블TV채널 tvN 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 심사위원까지 맡았다. 빡빡한 일정으로 채워진 스케줄 표는 “하고 싶은 건 참지 못하는 성격”도 한 몫을 했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즐겨봤던 영국, 중국 버전의 한국판이다. 연예인을 뽑는 게 아니라 장기자랑 같다. 함께 즐기고 싶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고, 쓰고, 만드는 그지만 영화 개봉을 앞두고는 긴장하는 어쩔 수 없는 연출자다. 24일 개봉하는 ‘로맨틱 헤븐’을 앞둔 심정도 마찬가지다.

“뚫어져라 봐야 할 영화가 있고 흘러가듯 봐야 더 재미있는 것도 있다”는 그는 “특별한 사람의 얘기가 아닌 누구나의 경험이라는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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