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기름값 출렁출렁…카드만 잘 써도 ‘油테크’ 저절로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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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통한 주유할인 서비스
자주 넣는 브랜드 - 할인혜택 따져 카드 선택
최근엔 최저가 주유소 알려주는 정보도 제공

서울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모 씨(35)는 외출할 때 주유 할인 신용카드를 꼭 챙긴다. 지난해 카드를 발급받아 주유비 15만 원 정도를 아꼈다. 최근엔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회사나 집 근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수시로 확인한다. 그는 “몇 달 전까지 기름값이 내려서 휘발유 가격에 무감각했는데 최근 다시 신경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L당 1300원대까지 떨어졌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1700원대에 육박하면서 기름값을 아끼는 ‘유(油)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테크만 제대로 해도 매달 수십만 원씩 나가는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 카드사들도 기름값이 오르면서 주유 할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 주유 패턴에 맞춰 카드 골라야

주유 할인 카드는 주유비의 일정액을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형 주유 할인 카드는 쌓인 포인트를 매달 캐시백해주는 카드, 포인트를 모아서 나중에 다른 제휴처나 기름을 넣을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한 카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주 가는 주유 브랜드 △L당 할인 또는 적립 금액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 △월간 할인 한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자주 찾는 단골 주유소가 있다면 특정 정유사만 할인해주는 카드를 만드는 게 좋다. 특정 브랜드 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할인이나 적립률이 더 높은 편이다. GS칼텍스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한 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 에쓰오일 전용인 ‘삼성 티클래스앤오일’ 등은 L당 80원을 적립해준다.

하지만 특정 주유소 대신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기름 넣을 때가 많다면 브랜드에 제한 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가 낫다. ‘현대카드O’, ‘하나 빅팟오일’, ‘KB스타맥스’ 등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L당 60원을 깎아준다. 할인금액이 적은 대신 아무 주유소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매달 카드 지출도 따져야

주유 할인 카드가 있다고 무조건 기름값을 할인받는 건 아니다. 할인을 받는 데도 ‘자격’이 필요하다. 카드마다 전달 이용실적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대개 주유금액과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을 제외하고 전달에 10만∼30만 원 정도를 결제해야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O’는 전달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 100%와 현금서비스 이용금액 10%를 합산한 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때 기름값을 할인해준다. ‘신한 SK오일백’ 카드는 직전 3개월간 평균 신용판매 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때, ‘하나 빅팟 오일카드’는 전달 카드 사용금액이 20만 원 이상일 때 할인 혜택을 준다. 카드마다 조건이 다른 만큼 자신이 매달 결제하는 금액을 꼼꼼히 따져 카드를 골라야 한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도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카드마다 하루 1회, 회당 주유금액 10만 원 이내 등으로 1일 제한을 둘 뿐만 아니라 매달 할인받을 수 있는 한도도 정해두고 있다. ‘비씨 오일플러스카드’는 에쓰오일을 이용할 때 ‘1일 1회, 회당 주유금액 10만 원 이내, 월 4회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 엔크린카드’는 SK주유소에서 ‘1일 2회, 1일 15만 원, 월 30만 원까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따라서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 한도나 횟수 제한을 미리 파악해 주유 계획을 짜는 게 좋다.

○ 카드사가 최저가 주유소까지 알려줘

카드사 서비스를 이용해 주유소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매달 끝자리가 3, 6, 9일인 날에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로 알려주는 ‘유가 알리미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대 5개의 주유소를 등록해 유가를 받아보는 ‘관심 주유소 유가 알리미’와 특정 지역 내 최저가 주유소 5곳의 가격을 받아보는 ‘지역 내 최저가 주유소 유가 알리미’ 등 2가지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료는 월 990원.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 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서도 주유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매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검색하는 게 불편하다면 ‘모바일 오피넷’(mobile.opinet.co.kr)을 신청하면 한 달에 15회 주유소 정보를 SMS로 알려준다. 이용요금은 월 500원.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도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 셀프 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L당 약 50∼100원 저렴하다. 셀프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주유 할인 카드로 결제하면 L당 최대 150∼200원까지 아낄 수 있는 셈. GS칼텍스는 셀프 주유소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는 홈페이지(www.selfservicestation.co.kr)를 운영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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