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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보는 세상]<끝>석면… 로켓… 뇌도 스트레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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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보는 세상]<끝>석면… 로켓… 뇌도 스트레스 받는다

입력 2009-04-10 02:55수정 2009-09-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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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파우더와 화장품에서 발암물질 석면이 나왔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켓을 쐈다. 이래저래 달갑지 않은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참 스트레스 쌓인다. 바로 이런 때 우리 뇌에서는 ‘시상하부’라는 부위가 바빠진다. 뇌 한가운데 있는 시상하부는 생체리듬이나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영역이다.

석면 오염이나 로켓 발사 같은 상황은 긴장이나 공포를 일으킬 수 있다. 시상하부가 이를 감지하면 부신의 가운데 부분인 수질로 신호가 내려가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이들 호르몬은 심장 박동과 호흡을 증가시키고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같은 단기 반응은 대개 수십 분 이내에 진정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몸이 긴장했다 피곤해지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좀 더 지속되면 시상하부가 부신의 겉부분인 피질에서 이른바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때문에 균형이 깨진 각종 체내 화학물질의 농도를 정상 상태로 돌려놓는다. 이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스트레스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여기까지는 ‘급성’ 스트레스 상태다.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 ‘만성’이 되면 부신 피질에서 분비하는 코르티솔이 점점 많아져 과잉 상태가 된다.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코르티솔은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을 억제할 뿐 아니라 뇌 신경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또 신경세포의 죽음을 유도해 신경망을 전체적으로 느슨하게 만든다. 그러면 뇌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불안감과 근심걱정이 늘면서 밥맛도 나빠지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창의력이 감소한다. 만성 스트레스 단계에서는 급성과 반대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스트레스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 몸은 외부 자극을 반복해서 받으면 단련이 되어 그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다르다. 계속되면 오히려 상태는 점점 악화된다. 스트레스가 급성에서 만성으로 바뀌기 전에 미리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경태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 ‘뇌가 보는 세상’ 시리즈의 지면 연재는 이번 호로 마치며 다음 주부터 인터넷과학신문 ‘더사이언스’(www.thescience.co.kr)를 통해 연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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