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독도 교과서’로 독도 지킨다

  • 입력 2008년 7월 24일 07시 34분


경북도교육청, 초등학생용 교재 제작… 내년 3월부터 정규수업

“‘교육’이 독도를 지킨다.”

최근 일본이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문제를 명기한 것을 계기로 ‘교육으로 독도를 지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23일 ‘독도교육팀’을 구성해 초등학생용 ‘독도교과서’ 개발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규 수업시간에 사용할 별도의 독도교과서를 자체 개발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 교과서는 독도의 위치와 기후, 동식물, 역사, 자원, 수호 활동 등에 관한 내용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담을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 교과서로 연간 20시간 안팎의 수업을 할 방침이어서 독도 교육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과서는 일단 내년 3월부터 경북지역의 초등학교 5, 6학년생이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 수업시간에 한 번씩 다루거나 했을 뿐 정규 교과로 공부한 적은 없었다.

도교육청 독도교육팀장을 맡은 교육정책정보과 조동익(54) 장학사는 “내년도 교육과정 지침에 독도 교과를 편성할 것”이라며 “이는 독도 수업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도 이 같은 방침을 알렸다”고 말했다.

장학사 등 4명으로 구성된 독도교육팀은 학생에게는 독도 백일장과 탐방 등을, 교원에게는 독도 직무연수 등을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팀에 참여하는 영상제작 전문가인 김현광(44·공보관실 파견) 교사는 “경북지역 학생들의 독도 공부와 지킴이 활동 모습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내외에 적극 알려 주목을 받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도 올해 2학기부터 독도 교육에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23일 독도 교육 계획을 마련하고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독도 시범수업이 초중고교에서 다양하게 열리도록 권장하는 한편 교사 연수를 독도연구소가 있는 대학에 위탁해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의 교원 528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을 한 결과 30%(159명)는 독도의 역사 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해 교원에 대한 독도 연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들의 독도 강의도 활발하다.

영남대는 ‘독도의 이해’, 대구대는 ‘독도영토학’, 경일대는 ‘독도론’ 과목을 수년째 개설하고 있으며, 경주대는 올해 1학기부터 ‘독도학의 이해와 탐방’을 신설했다. 경북대는 내년 1학기에 ‘독도의 자연’에 관한 교양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독도영토학’을 3년째 강의하는 대구대 일본어일본학과 최장근(일본정치사 전공) 교수는 “독도 문제를 역사지리적 측면뿐 아니라 국제정치적 차원에서도 다뤄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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