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생생레슨]잔디 저항이 센 역결일 때 샷 어떻게…

  • 입력 2007년 9월 15일 0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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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입니다. 날씨도 선선해지고 골프를 즐기기엔 최적의 계절이 된 거죠.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도 올 시즌엔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골프장 쪽에서야 코스 관리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을 테죠. 골퍼들은 궂은 날씨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잔디에서 플레이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을 테고요.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를 할 때 흔히 잔디의 결이 다른 곳에서 샷을 하게 됩니다. 러프 지역에서 이런 상황에 자주 맞닥뜨립니다. 볼이 놓여 있는 잔디의 상태가 그린 쪽으로 누워 있으면 ‘순결’, 반대로 누워 있으면 ‘역결’이라고 표현합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같지만 잔디가 누워 있는 결에 따라서 플레이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보통 순결에서는 클럽을 교체하거나 샷 요령을 다르게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잔디가 볼이 나아갈 방향으로 누워 있기 때문에 페어웨이에서와 똑같은 요령으로 샷을 하면 됩니다. 러프지역이라고 해서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볼의 진행 방향으로 걸림이 없기 때문에 그립을 조금 짧게 쥐고 샷을 해도 거리는 손해 보지 않습니다. 볼만 정확하게 맞힌다는 기분으로 샷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역결에서 샷을 하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한 클럽 큰 것을 쥐어야 합니다. 잔디의 저항이 세기 때문에 거리의 손실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방향의 불안정성입니다. 역결에서 샷을 하게 되면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잔디에 감기게 됩니다. 클럽 헤드가 볼에 맞기 직전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틀어지게 되며 볼은 자신의 예측보다 왼쪽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역결에서의 샷은 셋업을 할 때 목표 설정을 핀보다 약간 오른쪽에 두어야 합니다. 클럽이 매끈하게 빠져나오는 것은 헤드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른 골퍼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주말 골퍼 수준이라면 항상 샷이 왼쪽으로 감길 것을 대비해서 샷을 해야 합니다. 또 그립이 순간적으로 틀어지기 쉬우므로 평소보다 단단하게 쥐어야 합니다. 그립을 세게 잡기보다는 손가락과 손바닥을 그립에 완전히 밀착시킨다는 느낌으로 하면 됩니다.

역결에서는 볼을 직접 맞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임팩트 존을 정하고 클럽 헤드가 빠른 속도로 임팩트 존을 통과한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는 편이 좋습니다.

볼을 강하게 맞히려고 스윙하다 보면 강한 다운블로 샷을 하게 되고 클럽 헤드가 잔디에 박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낭패를 보게 됩니다. ―미국 올랜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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