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임지연]청소년들 국제교류 통해 포부 키워

  • 입력 2007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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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프로그램인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참관하기 위해 최근 동티모르에 갔었다. 대부분의 동티모르 청소년은 신발과 연필과 종이가 없다. 또 못 먹어서 몸집이 왜소하다. 일을 할 때는 어떤 열정이나 의욕도 없어 보였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희망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담배와 술을 많이 한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한 한국 청소년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했다. 팀을 짜서 낡은 건물을 보수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돌을 날랐다. 또 건물 내부를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하고 전기를 연결했다.

동티모르를 찾은 청소년은 한국에서는 공부 안 하는 말썽꾸러기, 문제아 또는 모범생, 생활보호대상자, 재미동포 2세 등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청소년이 놀랍게도 모두 화합하며 일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말썽꾸러기가 잘하고, 출입국신고서 작성이나 영어는 모범생이 잘했다. 동티모르 청소년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성인보다도 청소년은 다양한 문화와 친구를 만나 화합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일이 자연스럽고 쉬워 보였다. 국제교류 활동은 청소년기에 하는 편이 훨씬 쉽고 효과적인 것 같다.

동티모르를 다녀와서 한국의 청소년이 비전과 꿈과 미래가 있어 행복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학과 취업을 목적으로 삼지 말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뜻이다.

임지연 한국청소년개발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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