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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 횡단/3월7일]“원정3일만에 중간 지점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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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 횡단/3월7일]“원정3일만에 중간 지점을 건넜다”

입력 2007-03-08 15:54수정 2009-09-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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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빙대를 통과하는 박영석 대장.

▽좌표 출발지점(07시) 북위 66도27분56초 서경 169도29분45초

도착지점(19시) 북위 66도16분45초 서경 168도56분40초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원정 출발한 지 이틀 동안 따뜻한 남동풍이 불어와 북쪽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조류와 함께 우리 원정대원들을 북서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던 바람이 북풍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전날 텐트를 쳤을 때 북위 66도11분59초에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66도27분56초. 이틀동안 잠 자는 동안 북쪽으로 얼음판이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정말 양호하다. 시속 2.5㎞까지 움직이던 것이 이제는 0.8㎞에 불과하니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북극점에서 몰아오는 북풍이 원정대에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차가운 공기를 품고 불어오는데 초속 20m에 가깝다. 17m 이상이 태풍이니 태풍보다 강하다. 낮 기온은 영하 26도 정도인데 여기에 강풍으로 체감온다는 약 영하 33도에 달한다. 그래도 추워지면 유빙들이 다시 얼어붙어 수중전을 피할 수 있어 좋다.

짙은 안개로 사물을 분간할 수 없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여전히 나타나 원정대가 방향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커다란 개수면은 여전하다.

오후에 길라잡이에 나선 박영석 대장이 화이트아웃 상황에서 그대로 물에 첨벙 빠졌다. 속옷까지 전부 젖을 정도로 깊숙이 들어간 탓에 원정대는 재빨리 텐트를 치고 버너를 켜서 옷을 말리고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하루 운행을 마치고 텐트를 치는데 바람이 점점 더 거세져 하마터면 텐트를 날릴 뻔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오늘 처음으로 날짜변경선이자 러시아와 미국의 국경선(서경 169도)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한 것보다 북쪽으로 많이 밀려왔지만 원정 3일 만에 베링해협의 중간 지점인 날짜변경선을 건넜다는 것 만으로도 자신감이 붙는다.

우엘렌(러시아)=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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