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인수하자마자 투자금 회수…‘바이아웃’ 급증

  • 입력 2006년 12월 2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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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최대 화제는 인수합병(M&A)이었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 세계 M&A 규모는 3조9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적대적 M&A를 시도한 기업도 355개로 가장 많았다.

올해 M&A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바이아웃(buyout)’ 방식의 인수 시도가 지난해에 비해 갑절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이 먹고 먹히는 M&A 시장에서 ‘인간적인 면모’는 애당초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바이아웃 방식은 가장 잔인한 형태의 M&A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아웃은 처음부터 M&A를 목적으로 탄생한 사모(私募)펀드라고 보면 된다. 부실기업을 인수한 다음 잘 키워 비싼 가격에 되파는 전통적 M&A와 다소 다른 점이 있다.

바이아웃은 기업을 인수한 그날부터 처절하리만큼 투자원금 회수에 나선다.

우선 펀드 관계자들이 피인수 기업에 대거 임원으로 진출해 막대한 연봉을 받아 간다. 그리고 고배당, 유상 감자(減資)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지난해 바이아웃으로 인수된 헤르츠 코퍼레이션은 올 6월 새 주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10억 달러의 빚을 내기도 했다.

비인간적으로 보여도 어쩔 수 없다. 이런 비정함도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금융 행위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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