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워드 "내 역사이기도 한 한국전통과 역사 배워 감사"

  • 입력 2006년 4월 9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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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0)가 민속촌 대나무공예점에서 대나무 공예품 모자를 선물받고 기뻐하고 있다.[연합]
9일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0)가 민속촌 대나무공예점에서 대나무 공예품 모자를 선물받고 기뻐하고 있다.[연합]
한국계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스타 하인스 워드(30)는 8, 9일 이틀간 혼혈아동을 만나고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으며 한국민속촌을 찾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워드는 어머니 김영희(59) 씨와 함께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펄벅재단 주최로 열린 '하인스 워드와 함께하는 혼혈아동 희망 나누기' 행사에 참석해 혼혈 어린이 90여 명과 만났다.

워드는 방한 이후 지나친 관심에 따른 부담과 피로 등으로 공식 일정을 취소하려고 하면서도 이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말할 만큼 애착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아이들은 일제히 일어나 손뼉을 치며 행사장에 들어서는 워드를 반겼다.

워드는 이날 강연에서 "나의 이번 방문이 혼혈아동들이 어려움과 편견에서 벗어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 친구들은 나를 한국인이라고 했고 한국인 친구들은 흑인이라고 했으며 백인 친구들은 흑인이나 한국인이라고 말해 힘들고 외로웠다"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워드는 "화를 잊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운동을 열심히 해 차별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며 "미국에 돌아가면 먼저 펄벅재단 사람들과 만나 장학사업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워드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프로야구 두산-LG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다. 그는 시구 전 혼혈인 지원 관련법 제정 움직임을 반기며 "한국은 이미 좋은 나라지만 법이 제정되면 훨씬 성숙하고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드는 9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읍 한국민속촌을 찾아 떡메를 치고, 한복을 입고 어머니에게 큰 절을 하는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그는 "나의 역사이기도 한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워드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기아자동차 매장에서 방한 기간에 자신이 탄 오피러스 승용차의 경매식 및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다. 이날 수익금은 한국 혼혈아동이나 재미교포 학생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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