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서울 명예시민증 감개무량" 슈퍼볼 영웅의 눈물

  • 입력 2006년 4월 5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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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프로축구 슈퍼볼 MVP인 하인스 워드가 5일 오전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미옥기자
북미프로축구 슈퍼볼 MVP인 하인스 워드가 5일 오전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미옥기자
한국계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가 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 명예시민증'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워드는 이명박 시장으로부터 수여받은 서울 시민증을 손에 들고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하고 갑자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그는 손으로 계속 눈가를 훔쳤고, 자리에 앉아 있던 어머니 김영희 씨도 아들을 지켜보며 함께 눈물을 훔쳤다.

옆에 있던 이 시장은 손수건을 꺼내 워드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눈물을 보인 워드는 이내 눈가를 닦아내고 다시 마이크를 잡고 환하게 웃으며 '서울시민'으로 다시 태어난 기쁨과 감회를 털어놨다.

[3분 논평]하인스 워드의 귀국을 환영하며

그는 "한때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랑스럽다.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했던 점에 대해 여러분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날 워드는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나의 성공을 없었을 것"이라며 거듭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 희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그리고 또 하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믿음, 열심히 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 살면서 마음속에 허전한 무엇이 있었다. 오래 전부터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어머니의 희생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밝혔다.

워드는 "한국의 관습에 대해 아는 것은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것 정도"라면서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항상 한국의 가치관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에 관심을 기대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한인이나 한국사회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하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낯선 땅으로 나선 어머니의 노고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아왔다"며 어머니 김 씨를 치켜 세웠다.

이날 워드는 538번째 '서울 명예시민'이 됐다. 서울시 명예시민증은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시를 방문하는 국빈이나 시 발전에 기여한 서울 거주 외국인에게 수여된다.

1958년 미국인 마커스 W 슈바켄에게 처음 주어졌고 그후 액션스타 성룡(199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요셉 롯블라트(2001년), 요란페르손 스웨덴 총리(2004년), 월드컵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2002년) 등이 받았다.

‘서울명예시민증’받고 눈물을 글썽이는 슈퍼볼의 영웅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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