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사람냄새 담았죠”…바이브 - 허밍 어반 스테레오

  • 입력 2006년 3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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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가수들의 새 앨범 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진 가운데 따뜻한 봄과 시원한 봄을 연상케 하는 두 팀의 새 음반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남성 듀오 ‘바이브’와 3인조 프로젝트 그룹 ‘허밍 어반 스테레오’. 이들은 이효리, 이수영, 세븐 등 대형 가수들 틈바구니에서 조용히 음반 판매량 1, 2위를 다투고 있다.》

○ 봄은 HOT하다

‘바이브’의 발라드 속으로

2년 4개월 만에 트리오에서 듀오로. 앨범 제목은 ‘Refill’이 아닌 ‘ReFeel’…. 13일 오후 만난 혈기 왕성한 두 젊은이들에게는 뭔가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 듯했다.

“이번 음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실’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전 소속사가 사기를 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수십억 원의 빚을 졌죠. 1년 4개월간 술만 마셨어요. 다시 절치부심해서 그간 겪은 기쁨, 슬픔을 1년 동안 앨범에 녹였더니 우리 스스로 순수해진 것 같아요.”(류재현)

“인터넷, 디지털… 모든 게 인간답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어쿠스틱하고 예스러운 사랑 노래 하나 제대로 만들고 싶었죠.”(윤민수)

지난달 27일 앨범이 발매된 ‘바이브’의 3집은 3월 둘째 주 음반 판매량 1위(한터정보 집계)를 차지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무자극 감성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들의 소망이 사람들의 심장을 관통한 셈이다.

타이틀 곡 ‘그 남자 그 여자’는 여가수 장혜진과 함께 부른 곡으로 남자든 여자든 떠날 때는 ‘모든 걸 다 줘도 떠나간다’라며 울부짖는 내용. 빚더미에 앉아 술로 밤을 새우던 때의 괴로움을 담은 ‘술이야’, 선배 가수 전인권이 참여한 ‘가지 말아요’ 등 수록곡 14곡 모두 20대 중반이 만든 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조숙함이 담겨 있다.

“MP3 파일로 노래를 발표하는 가수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따뜻한 아날로그 앨범을 발표할 거예요. 우리는 시대에 역행하는 그룹이거든요.”(류재현)

○ COOL한 봄이 즐거운 이유?

‘허밍 어반 스테레오’

지난해 소녀의 재기발랄함을 담은 데뷔 음반으로 국내 일렉트로닉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프로젝트 밴드 ‘허밍 어반 스테레오’. 1년이 지나 내놓은 2집 앨범 ‘퍼플 드롭’은 마치 성장한 ‘허밍’ 양이 받아든 주민등록증 같다.

“1집에서는 그룹 이름답게 가사보다 ‘허밍’으로 부르는 노래가 많아 ‘너희 날로 먹느냐’라는 지적도 받았어요. 2집은 다소 진지하게 만들었죠. 화장한 것처럼 섹시하게….”(이지린)

첫 곡 ‘러브 소스’는 노르웨이 출신의 애시드 재즈 밴드 ‘디사운드’의 여성 보컬 시모네가 객원 보컬로 참여했다. 영화배우 원빈을 짝사랑해 가볍게 스토킹 한다는 ‘스토커’ 등 수록된 17곡은 관능보다 귀를 더 자극하는 곡들이다.

“사실 저희의 재기발랄함은 허무해요. 특별한 것도 없는 일상 그 자체죠. 이탈리아제 스쿠터, 분홍색 캐딜락을 갖고 싶어 만든 ‘심플라이프’나 (이)지린이의 친구 머리가 찰랑거려 만든 ‘찰랑소녀’ 등 여전히 일상을 노래하죠.”(시나에)

2집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트랙 ‘멀더 더즈 노우’. 1집 타이틀 곡 ‘스컬리 더즌트 노우’를 리믹스한 곡인데 TV 외화 시리즈 ‘X-파일’의 그 유명한 멀더 요원의 목소리가 담긴 곡이다. 숙녀로 성장한 ‘허밍’ 양, 느끼한 목소리의 남자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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