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포커스/조창현]“나약한 신세대” vs “폭력 軍문화”

  • 입력 2005년 6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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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 최전방 감시소초(GP)의 총기난사 사건 발생 원인과 대책을 두고 누리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이번 사건을 ‘신세대의 자유롭고 나약한 개인문화와 군대의 거친 조직문화’가 충돌한 것으로 바라봤다. 누리꾼들은 “참을성 없는 신세대가 사람의 목숨을 너무 쉽게 생각해 저지른 사건”이라며 사건을 저지른 김동민 일병을 비난했다.

아들이 군복무 중이라는 ‘hydrokim’은 “아들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다. 김 일병이 살인마 유영철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자신의 권리와 불만만 얘기하지 말고 먼저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라”고 비판했다.

‘police90’도 “신세대의 자유로움과 개성도 존중해야 하지만 군대는 규율과 군기가 있는 곳”이라며 “모든 장병이 김 일병처럼 참지 못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김 일병에게 원인을 돌렸다.

하지만 “김 일병의 책임만은 아니며 이번 기회에 군대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예비역이라는 ‘troy135’는 “군대의 폭력은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부모나 교사에게 혼나지 않고 자란 신세대들이 느끼는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며 “이제 군대에서 더 이상의 폭력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seoulman’도 “군대는 젊은 장병들이 모여서 이뤄진 집단”이라며 “이들의 생각과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정작 군대는 변화하지 않는다면 사건은 재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의 훈련과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pillar300’은 “군기가 세다는 해병대는 서로 입대하려고 줄을 서고 큰 사고도 없다. 힘든 훈련과 센 군기가 사고의 원인만은 아닌 것 같다”며 “결국 동기를 부여하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군대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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