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손안의 TV’]화질 합격점…알찬 콘텐츠 필요

  • 입력 2005년 3월 21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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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폰’ 인기 예고‘손 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서비스가 5월부터 본격 실시되면 7인치의 작은 화면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다.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로 위성DMB 시험방송을 시청하는 모습. 신원건 기자
‘DMB폰’ 인기 예고
‘손 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서비스가 5월부터 본격 실시되면 7인치의 작은 화면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다.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로 위성DMB 시험방송을 시청하는 모습. 신원건 기자
《‘손 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이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방송계에선 방송 시청 행태 면에서 1980년대 컬러TV 도입 때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DMB를 통해 보고 싶어 하는 방송 내용은 무엇인지, 전자업계의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DMB 단말기 시장상황 등을 알아본다.》

DMB가 제자리를 잡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가 공정하게 선정돼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DMB의 장점인 고화질 고음질의 방송 수신을 위해 단말기 제조기술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위성DMB를 써보니=위성DMB 시험방송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화질과 음질은 일단 합격점’이라고 평가했다. 시험방송 이용자들은 대개 20대 후반∼30대 초반 직장인들. ID가 ‘뭉클’인 한 누리꾼(네티즌)은 포털 사이트에 올린 이용기에서 “현재 휴대전화의 TV 서비스와 비교하면 DMB의 화질은 무척 깨끗했다”며 “고속도로에서 100km의 속도로 달려도 약간의 끊김 외에는 화면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기자도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버스를 타고 시청해 본 결과 화면이 가끔 1∼3초 정도 멈췄다가 이어지긴 했으나 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위성DMB 운영업체인 TU미디어는 신호가 약한 지역에 설치한 갭필러(중계기)를 현재 4800개에서 9000여 개로 늘려 화면 끊김 현상을 줄일 계획이다. 지상파DMB도 본격 서비스가 실시되면 중계기 설치에 3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는=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1월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상파DMB의 선호 콘텐츠로 드라마(24.9%), 음악(21.3%), 영화 만화(13.8%), 뉴스 날씨(12.9%), 스포츠(5.3%), 오락 연예(5.2%), 시사 다큐(3.2%), 교육(2.7%) 순으로 나타났다. ETRI 변상규 선임연구원은 “1년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콘텐츠 선호도는 똑같은 순서를 보였다”며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유럽에서 DMB 콘텐츠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도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DMB 전용 콘텐츠 개발해야=ETR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DMB가 2010년에는 12조2000억 원의 생산 유발과 연인원 8만8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전용 콘텐츠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DMB는 주로 이동 중에 이용하고 7인치의 작은 화면으로 보기 때문에 콘텐츠의 형식이 TV와 아주 달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주 시청시간도 출퇴근이나 점심시간 등이어서 TV 프로그램처럼 장시간 여유 있게 볼 수 없기 때문에 30분 내외의 짧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DMB 전용 콘텐츠의 개발은 아직 걸음마단계. DMB 사업자들은 TV의 경우 당분간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가공해서 쓰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TU미디어 이용장 마케팅전략팀장은 “당분간은 콘텐츠가 부족한 영상 채널보다 음성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며 “위성DMB는 연령 장르 분위기별로 나눠 특화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 DMB추진팀 김호경 부장은 “5분 뉴스, 10분 정보 프로그램, 15분 드라마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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