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임진강 황포 돛배

  • 입력 2005년 3월 1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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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에 따라 목재로 만든 임진강 황포돛배. 경기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이동영 기자
전통방식에 따라 목재로 만든 임진강 황포돛배. 경기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이동영 기자
살랑대는 봄바람을 임진강 황포돛배에서 맞는 것은 어떨까.

지난해 3월 운항하기 시작한 임진강 황포돛배는 해빙이 된 1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전통 방식에 따라 목재로 만든 황포돛배는 길이 15m, 폭 3m로 정원은 47명.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경기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에서 출항한다. 동력은 모터로 왕복 5km를 돌아오는 데 45분이 걸린다. 요금은 어른 8000원, 초등학생 이하 5000원. 황포돛배 운항 문의 031-958-2557

황포돛배를 타면 임진강변의 현무암 절벽층을 볼 수 있다. 60만 년 전 흘러내린 용암으로 형성된 절벽 층은 높이 20∼25m로 붉은색을 띠고 있어 적벽(赤壁)으로도 불린다. 파주 출신의 조선시대 문장가 허목 선생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4월 초까지는 망원경을 가져가면 임진강변에 머무는 독수리들을 볼 수도 있다.

30년간 원양어선을 타고 세계를 누비다 전통 배가 좋아 방향타를 잡은 이종윤(60) 선장의 구수한 해설은 덤이다.

이 선장은 “서양의 배는 앞이 뾰족해 파도를 가르며 항해를 했지만 우리의 전통 배는 뱃머리가 일자로 만들어져 배가 파도에 몸을 맡기며 한 몸이 된다”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 온 민족성을 잘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주말 휴일에 사람이 많으면 30분 간격으로도 출항한다.

나루터에는 기념품 판매점과 매점이 있고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다.

황포돛배만 타고 오기 아쉽다면 임진각에서 안보관광지가 곁들여진 묶음 관광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임진각에서 출발해 김신조 침투로-승전전망대(북한이 보임)-남방한계선 따라 걷기-경순왕릉-황포돛배-임진각을 거치는 상품으로 어른 1만7000원, 학생 1만5000원이다. 안보관광문의 031-953-4180

▽가는 길=자유로나 통일로를 타고 문산에서 국도 37호선을 타고 계속 가다 적성면사무소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5분 정도 달리면 나타나는데 도로에서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진입로가 비포장이고 U턴을 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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