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勞使 협상 의견접근…주5일제 등 막바지 조율

  • 입력 2004년 6월 17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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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파업 8일째인 17일 노동부의 중재로 사용자(병원)측과 밤샘 협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협상이 타결돼 파업 중인 병원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사는 이날 밤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실무교섭을 재개하고 ‘주5일제’ 실시에 따른 토요 휴무 여부 및 연월차 축소 문제, 생리휴가 보전 방안 등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사측은 “‘주5일제(하루 8시간) 근무’를 실시하되 토요 외래진료는 병원별 판단에 맡기거나,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자”는 방안을 고수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의 최종안은 주5일제라는 용어만 들어있을 뿐 변한 게 없다”고 맞섰다.

교섭이 결렬돼 의료공백이 커지면 자칫 ‘직권중재 회부→불법 파업→경찰 투입→노사정 정면 충돌’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날 이헌재(李憲宰) 국무총리 직무대행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병원 진료의 장기간 차질에 대비한 비상진료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노사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장기화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직권중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최경수(崔慶洙)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은 “중노위의 직권중재가 이뤄지고 불법파업이 계속되면 군 인력을 포함한 대체인력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류 부가세 환급분 전액 지급과 택시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16일 오전 총파업에 돌입했던 민주택시노조연맹은 요구 사항이 상당 부분 받아들여지자 17시간 만에 파업을 중단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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