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核 완전포기 못해”…6자회담 난항예고

  • 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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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미국 일본이 요구하는 ‘핵 완전포기’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일이 촉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 폐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발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북한은 핵개발 동결에 대한 보상을 협의하기 위해 6자회담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밝혀 핵 동결의 대가로 에너지 지원 등의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핵의 평화적 이용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동결 대상은 군사목적의 핵 개발로 한정할 것임을 밝혔다.

핵 문제에 관한 북한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확인됨에 따라 1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실무회의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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