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 탈북자촌 추진…NYT "극동개발 일환"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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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두만강 경계에서 80km가량 떨어진 러시아 극동 슬라비얀카 주변 지역이 탈북자들을 위한 새 정착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가 5일 슬라비얀카에 인접한 핫산지구를 찾아 “미국이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나는 이를 지지한다”며 탈북자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르킨 주지사는 또 “재정적으로 도울 준비도 돼 있다”며 “20만여명의 난민이라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 상원은 탈북자의 미국 입국 지원 등을 위해 2006년까지 4년간 매년 1억4050만 달러씩 모두 5억6200만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의 ‘2003 북한 자유법안’을 상정한 바 있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가 슬라비얀카 지역에 탈북자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극동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동쪽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연방정부의 극동 지역 대변인인 표트르 사모이렌코는 “북한이 제공해야 할 유일한 것은 값싼 노동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워싱턴의 국제난민기구(RI) 케네스 베이컨 의장은 다르킨 주지사의 제안에 대해 “러시아의 제안은 (미국의) 부담을 나눠 지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블록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합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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