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싱크탱크]<15>주택도시硏-건설산업硏-주택산업硏

  • 입력 2003년 9월 23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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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연구원 ▼

질문 하나. 세계에서 주택을 가장 많이 지은 회사는? 정답은 ‘대한주택공사’다.

주택공사가 1962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한국에서 건설한 주택은 모두 136만여 가구. 이는 한국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재고주택 1235만가구의 1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택도시연구원 주요 연구진이 회의를 마친 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대한주택공사 사옥 로비에 설치된 아파트모형 앞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도헌 수석연구원, 최명수 수석연구원, 안정근 수석연구원, 김용태 수석연구원, 최창일 원장, 조미란 수석연구원, 임서환 연구위원, 김성완 연구위원, 김종림 수석연구원, 최일홍 수석연구원. 강병기기자

질문 둘. 한국에서 가장 튼튼한 아파트는? 정답은 역시 ‘주공아파트’이다.

소비자 조사에서 매년 주택공사 아파트는 투박하지만 든든한 아파트의 대명사로 꼽힌다.

주택공사의 이 같은 역사(役事)를 뒷받침해온 기관이 바로 ‘주택도시연구원(HURI)’이다.

▽세계 최고의 주택도시 연구기관을 지향한다=연구원은 주택공사가 설립된 62년 주택건설 및 도시개발 기술을 전담하는 주택문제연구소로 출범했다.

이후 68년 주택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84년 전문직 연구원을 채용하면서 국내 유일의 주택도시건설 관련 종합연구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연구원이 주택공사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크게는 국가의 정책수립과 도시계획 등을 지원하고 작게는 주택 내부 평면구조 및 주택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명실상부한 주택도시 분야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이를 위해 연구원에는 현재 88명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행정, 조사·통계, 연구기획 등의 일반 업무부서와 △사업경영, 도시개발, 주택단지, 구조 토질, 건설기술, 환경친화 등 6개 연구부서 △친환경건축물인증센터 △품질시험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구원은 연구기능에만 매달리지 않고 교육기능도 맡고 있다.

매년 말 한 해 동안의 주요 연구 과제를 요약, 발표하는 ‘연구 성과 발표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문화강좌’, 전공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 기획 강좌’ 등을 운영하면서 올바른 주거문화와 주택건설기술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서울산업대와 공동으로 ‘주택대학원’을 설립하여 주택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초 ‘세계 최고의 주택도시종합연구기관’이라는 목표를 새로 세웠다. 이를 위해 △주택공사의 성장 및 발전기반 구축지원 △주택·도시건설의 초일류기술 개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역량 확보 △친환경 주택개발 및 보급 등이라는 실천계획도 만들었다.

▽연구원을 이끄는 사람들=최창일(崔昌一)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아파트 전문가. 76년 주택공사 건축직 사원으로 출발해 아파트 설계 및 시공분야에서 많은 실무경험을 쌓고 연구개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임서환(林瑞煥) 정책계획연구실장은 주택재개발 재건축을 포함한 주택도시계획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 올해 초 발간한 역저 ‘주택정책 반세기’는 최근 50년간의 주택 정책 및 제도 변화와 사회경제 변화상황 등을 담고 있어 관련 분야의 필독서로 꼽힌다.

김성완(金成完) 건설기술연구실장은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평가위원이며 아파트 온돌연구 분야의 권위자이다.

김용태(金容兌) 사업경영연구부책임은 경영전략과 마케팅, 인사, 재무 등 주택공사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아이디어 뱅크’다. 북한연구팀장으로 통일 후 북한주택문제 해결방안 연구도 책임지고 있다.

김종림(金鍾林) 연구기획팀장은 한국 최고의 주택산업 경영전략 전문가로 최근에는 주택도시연구원의 전략적 연구개발(R&D) 체제 구축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윤영호(尹榮浩) 출판홍보팀장은 건축구조안전전문가로 ‘수명 100년 주택개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주택도시연구원의 대외협력 및 출판홍보도 맡고 있다.

박신영(朴信映) 도시개발연구부책임은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주거복지 분야 자문위원으로도 활약 중인 임대주택 전문가. 정부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임대주택 건설 확대 보급의 이론적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안정근(安定根) 지자체협력팀장은 미국 텍사스주 광역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교통계획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국제통이다.

최명수(崔明洙) 환경친화연구부책임은 튼튼한 아파트로 인식돼 있는 주공아파트의 이미지에 환경친화적이고 건강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접목시키는 연구 업무를 맡고 있다.

조미란(趙美蘭) 건설기술연구부책임은 최근 재건축을 대신할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리모델링 전문가이다.

김용순(金龍順) 경기동향분석팀장은 주택시장분석 전문가로 정부의 각종 주택정책 수립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주택도시연구원 연구진 현황
이름직책나이전문분야출신대주요경력/박사학위
최창일원장53공사품질관리연세대건축사/새국토협의회
공동대표
임서환연구실장56도시개발서울대런던대―도시계획
김성완연구실장50열환경에너지서울대도쿄대―건축열환경
김상규수석연구원41건축일반재료명지대도쿄공업대―다공질재료
김용태수석연구원41재무회계관리한국외국어대고려대―경영학(수료)
김종림수석연구원43마케팅중앙대중앙대―국제경영
김하근수석연구원41소음진동한양대한양대―건축공학
박신영수석연구원45주택토지정책이화여대연세대―행정학
박은규수석연구원49주택관리방송통신대한국외국어대―행정학
안정근수석연구원44도시계획테네시대텍사스A&M대―도시계획
윤영호수석연구원44복합구조조선대조선대―건축구조
이도헌수석연구원46건축구조재료동국대도호쿠대―토목공학
이명구수석연구원41인사조직관리경희대경희대―인사조직
이종권수석연구원40주택금융고려대고려대―경제학
임미숙수석연구원43주택계획동국대연세대―건축공학
조미란수석연구원42공사품질관리국민대도쿄대―건축학
최명수수석연구원48물 환경경북대애크런대―고분자학
최일홍수석연구원47조경설계서울시립대서울시립대―조경학
김용순책임연구원39계량경제한양대한양대―경제학
김은혜책임연구원36재무회계관리고려대고려대―경영학
박준영책임연구원40표준화설계단국대단국대―건축공학
이기홍책임연구원41전기설비충남대충남대―전력 및 제어
이범식책임연구원39콘크리트구조성균관대성균관대―건축구조
이성복책임연구원41건축일반재료원광대한양대―건축재료
천영수책임연구원38복합구조한양대한양대―건축구조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1995년 3월 개원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최병선·崔秉瑄)은 국내 건설제도 및 정책, 시장 동향, 건설사업관리(CM) 등 건설 산업 전반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민간연구기관이다. 활발한 정책 제언을 통해 정부정책을 현장과 이어주는 ‘가교(架橋)’ 역할을 해오고 있다.

건산연은 크게 △정책동향연구부 △건설산업연구부 △건설관리연구부로 구성돼 있다.

정책동향연구부는 건설 산업과 관련한 정부 정책을 평가하고 대안(代案)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이 부서가 매월 정기적으로 내놓는 ‘건설경기전망’은 정부는 물론 업계에서 유익한 정보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산업연구부는 건설업체의 사회간접자본(SOC) 참여 활성화를 위해 금융, 세제, 법률 지원에 대한 연구를 맡고 있다. 투자액이 막대한 SOC 사업은 민간 업체가 선뜻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에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 건설업체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건설관리연구부는 최근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CM 분야의 연구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의 현장관리가 아직 미숙한 국내 업체에 관리기술의 체계화와 선진화 기술을 알리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건산연에는 국내외 대학에서 경제학, 행정학, 건축공학, 경영학, 법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전공한 박사 17명과 석사 10명 등 총 27명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개원 이래 현재까지 총 370여개의 연구보고서를 발간했고, 국내외 세미나 및 정책토론회도 활발하게 개최했다.

특히 미국 건설산업연구소(CII), 미국 사업관리협회(PMI), 일본 건설경제연구소(RICE) 등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미개척 분야인 CM, 부동산투자신탁제도(REITs), 리모델링 등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최 원장은 “앞으로 국내 건설 산업은 주택경기의 침체에 대비해 SOC 투자참여 확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건설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며 “연구역량을 이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진 현황
성명직책나이출신대전문분야학위
최병선원장55서울대도시 및 지역
개발정책
뮌헨대―공학
윤영선기획조정본부장48부산대산업정책서울시립대―행정학
이복남건설관리연구부장51인하대건설사업관리인하대―토목공학
이상호정책동향연구부장39서울대건설정책서울대―행정학
이의섭건설산업연구부장47서울대산업정책뉴욕주립대―경제학
왕세종연구위원42고려대건설금융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권오현연구위원42충북대산업정책충북대―경제학
최민수연구위원37충남대건설자재충남대―건축공학
김민형연구위원41숙명여대건설경영숙명여대―경영학
두성규부연구위원41경북대건설법규경북대―법학
심규범부연구위원38명지대건설인력고려대―경제학
김현아부연구위원34경원대도시계획경원대―도시계획학
김우영부연구위원37서울대건설사업관리서울대―건축공학
빈재익부연구위원36서울대건설정책파리제10대―경제학
강운산책임연구원34충남대건설법규경희대―법학
최석인책임연구원32중앙대건설사업관리중앙대―건축공학
장현승책임연구원31경원대건설사업관리위스콘신대―건설
사업관리학
이승우책임연구원31서울대도시계획서울대―도시계획학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주택산업연구원 ▼

주택산업연구원은 1994년 순수 민간 연구기관으로 출범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분양보증 회사인 대한주택보증㈜이 공동으로 출연했다.

개원 이래 주택산업 관련 이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 왔다. 특히 분양가 규제의 철폐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 98년 분양가 자율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장성수 연구실장은 “규제 철폐를 통한 비효율성 제거는 업체들의 자생력을 키워줄 뿐 아니라 주택 수요자들에게도 득이 된다는 게 연구원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앞으로 주택 산업은 규제의 덫에서 벗어나 금융을 바탕으로 한 자율시장으로 재편돼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해 주택금융 분야 연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때 연구진이 38명에 이르기도 했으나 2002년 3월 경영상 애로로 문을 닫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올 5월 소수정예로 연구진을 재편하면서 1년 2개월 만에 재출범했다.

고철 원장은 20년가량 국토연구원에서 활약하다가 재출범한 주택산업연구원을 책임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에서 4년 동안 기획실장으로 일했다. 주택정책 전반에 걸쳐 이해가 깊고 인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연구실장은 임대주택 및 주택 감리 분야의 권위자. 주택건설감리제도 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경실련 창립 멤버였으며 현재 주거복지연대에서 활동하는 등 시민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권주안 금융팀장은 국민주택기금제도 개선에 기여해온 전문가로 최근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 정착 방안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김찬호 책임연구원은 최근 합류한 일본통 경제학자로 주택금융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진 현황
이름 직책나이전문분야출신대박사학위
고철원장54도시 및 주택
계획
연세대텍사스주립대―도시지역학
장성수연구실장47도시 및 주택
계획
서울대서울대―건축학
권주안금융팀장43경제학한국외국어대미시간주립대―경제학
김찬호책임연구원39경제학서강대게이오대―경제학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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