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명쾌한 목소리 남자 연애박사

  • 입력 2003년 9월 4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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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나 성우는 목소리가 살아있듯 정력적인 사람이 많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아나운서나 성우는 목소리가 살아있듯 정력적인 사람이 많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필자는 90년 초 국내외 방송에 인상학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상’이란 것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신선한 것이어서 한번 방송에 출연하고 나면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아예 전화 코드를 뽑아 놓았다가 며칠 지나 다시 연결하면 그때까지도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하는 수 없이 해외나 오지에 계신 분들 중 사정이 딱한 분만 목소리를 듣고 상담에 임했다. 음식이나 환경, 버릇에 따라 기질이 형성되듯, 목소리도 부모에게 물려받기도 하지만 살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배, 가슴의 모양, 상하 턱뼈의 크기, 코의 자리에 따라 소리는 다듬어져 나온다.

따라서 꼭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음색과 어투를 들으면 체형이 그려지면서 얼굴형과 눈, 코, 입이 나타나고, 언어의 격으로 귀천을 읽는다. 목소리에는 사람의 영혼까지 실려 있어 소리만으로도 모습과 격을 파악할 수 있다.

마음이 고귀하면 자연히 언어도 고상하게 나온다. 말이 빠른 사람은 솔직하기는 하나 성급해서 실수가 잦으므로 귀격이 아니다. 여유가 있고 기운이 강하면 느긋하면서 확실하게 말한다.

생각을 정리하듯 말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화난 듯한 목소리는 일이나 건강에 나쁘고 우는 소리를 내면 울 일이 생긴다. 목소리가 퉁명스럽거나 휘감기면 천박하여 운이 왔다가도 달아난다.

어느 광고회사 중역은 달변이 아닌데도 프레젠테이션을 잘해 일을 많이 따온다. 눌변이 오히려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황소 소리를 내면 드세어 풍파가 잦고 쇳소리가 나듯 명쾌하면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한다. 언젠가 여자 교수 네 분과 승용차를 함께 탄 적이 있었는데 목소리들이 너무나 쩌렁쩌렁 했다. 과연 직업대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끈적끈적하게 말하는 사람은 심중에 음모가 있어 방심하면 놀랄 일이 생긴다. 퍽퍽한 목소리는 정이 많아도 표현에는 서투르고 코마저 높으면 면대하기가 거북하다. 융통성이 없고 연애할 때 금전에 인색하다.

목소리가 명쾌하고 부드러운 남성은 연애도 잘하고 돈도 잘 쓴다. 보기에는 유순하나 속마음은 큰 것을 노린다.

아나운서나 성우는 목소리가 살아있듯 정력도 남다르다. 남성이 여성말씨를 쓰면 마음이 크지 못하고 성공도 늦다. 그러나 여성 직종에 종사하면 성공한다.

코에서 소리가 나면 듣기는 좋아도 가식이 많고 깨무는 듯 어금니에서 소리가 나면 일은 잘해도 모질고 독한 면이 있다. 혀끝에서 소리가 나면 속이 좁고 생활의 안정이 늦게 온다. 단전에서 시작되는 목소리는 몸이 건강하며 강한 운세로서 최고로 평가된다.

말할 때 표정에서도 성격을 읽는다. 말하기 전에 먼저 웃으면 상대에게 호감은 주지만 바람기는 많다. 대화 때 눈을 옆으로 흘기면서 웃거나, 대단한 일도 아닌데 호들갑스러워도 마찬가지.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관심화제가 나오면 눈을 감는 남성은 이해타산에 민감하고 뻔뻔하며 냉정하다.

입술을 핥거나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얘기하는 버릇이 있는 여성은 허영심이 있고 거짓말도 능하다. 부모인 경우 아이를 야단칠 때 아랫입술을 물면 자손에게 해롭다. 아무도 없는데 중얼거리는 사람은 고독을 불러들이고 결국 혼자 있게 된다.

상대의 눈을 정시하며 또박또박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넘친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는 않지만 정직하며 중년이 지나면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다.

말을 할 때 검은 동자가 흔들리며 상대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면 정직하지 못하고 결단력이 부족하여 반드시 만년이 어렵게 된다. 믿음이 없으며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야반도주라도 할 사람이다.

주선희 인상 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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