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사람]DK건설 김정모사장

  • 입력 2003년 8월 2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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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 정책도 효과가 없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까닭이다.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런대도 강남에 땅이 많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아파트 시행업체인 DK건설 김정모(金廷模·40·사진)사장이다.

“땅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는 실적으로 자신의 말을 증명한다.

DK건설은 내달 초 서울 8차 동시분양에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맞은 편에 238가구를 내놓는다. 시공사는 대림산업으로 서울 강남에서 200가구 이상 전 가구를 일반분양하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김 사장은 단독주택 등으로 이뤄진 이 곳의 60개 필지를 모두 사들였다. 그는 이미 분양한 2개 단지를 포함, 예술의 전당과 서울고등학교 사이 단독주택지를 5개 단지 700여 가구의 아파트촌으로 바꾸고 있다.

이 회사는 수십 개 작은 땅들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서울 강남 서초구에서만 8개 단지 10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수십, 수백 명의 지주(地主) 전원으로부터 땅을 사들이기는 쉽지 않다. 용지매입이 시행사(디벨로퍼)의 경쟁력이라는 얘기다.

시세의 수십 배를 요구하는 땅주인들이 적지 않다. 소문을 듣고 집을 산 후 팔지 않겠다고 버티는 사람도 있다. 이른 바 ‘알박기’다.

김 사장은 100번 넘게 집 주인을 만나 설득한 적도 많다. 집을 팔지 않으려는 할머니와는 몇 달간 말동무를 해드리기도 한다.

그는 “재건축이 아닌 일반 아파트 부지로 서울 강남에서 3만여 평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 사장은 “이미 1만 평을 개발했고 앞으로 2만 평의 아파트 용지를 만들 것”이라며 용지매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방치하면 낙후지역이 될 곳을 깔끔한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일이므로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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