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강남구 신사동 '서린'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09분


‘느끼하지 않으면서 바삭바삭한’ 튀김을 맛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무심코 포장마차에서 튀김 몇 조각 집어먹다간 기름기에 물려, 더부룩한 속을 어루만지게 되는 일도 다반사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튀김전문일식집 ‘서린’(02-544-7055)은 그런 점에서 튀김애호가들의 발길을 붙드는 곳이다 무교동 서린호텔에서 30여년간 터를 잡고 있다가 93년 호텔이 없어지며 이곳으로 옮겼다.

36년 경력의 이성휘 주방장(54)은 “생선은 180도, 야채는 160도에서 1분 정도 튀겨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겉만 타버리고, 너무 낮으면 재료 안으로 기름이 침범하기 때문에 정확한 온도측정과 시간안배가 필요하다는 것.

이씨만의 ‘노하우’가 함축된 튀김은 신기하게도 기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속에 있는 원재료는 ‘중탕’으로 데워진 듯한 맛이 난다.

문어 새우 도미 참치 한치 광어 열빙어 등 생선류와 허브 호박 양파 등의 야채류를 포함해 30여가지가 나온다. 인삼 딸기 등 계절별로 조금씩 추가되는 메뉴도 다양하다.

살아있는 바다가재의 껍데기를 벗겨 튀긴 것은 회와 튀김의 느낌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맛’이 잘 느껴진다. 입가심용으로 우동이나 알밥 또는 메밀국수를 서브하는 데 이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튀김(!)’이 나온다. 과자에 싸인 아이스크림에 밀가루를 입혀 순식간에 튀겨낸 것으로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런치 스페셜은 2만원. 저녁의 경우 모둠은 3만2000원, 특별튀김은 4만2000원. 다랑어를 한참 끓여 조린 국물에 간장 설탕 술을 적당히 섞어 만든 소스, 소금에다 레몬을 섞어 만든 소스 등 2가지에 튀김을 찍어먹는다. 주차 가능.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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