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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천년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퓨쳐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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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천년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퓨쳐라마>

입력 2001-11-01 16:30수정 2009-09-19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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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간결한 그림체와 경쾌한 사운드는 뭐지? 노오란 살결에 탁구공같은 눈동자, 시도때도 없이 투덜대는 캐릭터하며… 이거 <심슨가족> 아냐!

처음 <퓨쳐라마>를 보면 <심슨가족>의 아류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퓨쳐라마>는 아류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독특하고 새로운 요소들을 풍성하게 갖추고 있다.

1999년 3월 미국 폭스TV에서 첫 방영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퓨처라마>를 탄생시킨 인물은 바로 맷 그로이닝. 눈치 챈대로 <심슨가족>을 만든 애니메이터다. <퓨처라마>가 전파를 타자 맷 그로이닝은 “<심슨가족>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너무 닮은 거 아니냐”는 질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는 그로이닝은 “내 실력으로는 이렇게 밖에 못 그리겠는데 뭐”라며 여유롭게 받아쳤다고 한다.

1999년 12월 31일 뉴욕, 밀레니엄을 맞이하느라 축제분위기가 한창이지만 특별한 재주도 즐거운 일도 없는 피자배달원 프라이는 이날도 어김없이 배달을 간다. 피자를 들고 찾아간 저온생리학 실험실에서 사고로 냉동인간이 돼버린 프라이, 눈을 떠보니 2999년 12월 31일이다. 뉴 밀레니엄을 향한 카운트다운은 계속되고 프라이는 졸지에 3000년 새해를 맞이한다. 기절초풍할 일이지만 만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프라이는 천년동안의 수면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으려 한다. 외눈박이 외계인 릴라, 알코올중독로봇 벤더와 함께 후손인 판스워드 박사가 소유한 ‘플래닛 익스프레스’에서 또 다시 배달일을 하게된 프라이. 하지만 이번엔 그의 꿈인 우주비행사를 겸할 수 있는 우주 배달원이다.

<심슨가족>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맷 그로이닝은 화려한 그림체나 박진감 넘지는 스토리전개보다는 친근하지만 강한 개성의 캐릭터와 재치넘치는 사회풍자를 주무기로 한 작가다. 이런 그의 필살기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퓨처라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갖가지 외계인과 로봇, 인간들이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뉴욕에선 보다 색다르고 풍성한 캐릭터들을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사연또한 심상치가 않다. ‘플래닛 익스프레스’의 기장으로 활약하는 릴라는 어렸을 때 지구에 버려진 아픔을 가지고 있으며 맥주캔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로봇 벤더는 자신이 자살용 기계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기도 한다. 더구나 의미심장하면서도 낯선 미래의 캐릭터들이 고민하고 생활속에서 부딪치는 사건들은 현재 사회의 모습과 흡사하게 그림으로써 신랄한 풍자를 더한다.

천년후의 미래를 통해 지금 사회를 돌아보는 일, <퓨처라마>의 유쾌함과 함께라면 골치아픈 일만은 아닐 것이다.

◇ 감독 맷 그로이닝 | 목소리 출연 빌리 웨스트, 케이티 사갈, 존 디마지오 | 1999 ~ | 국내방영 코미디TV 월요일 오후 7시30분

김미영 / FILM2.0 기자 (diverse94@film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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