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4연패 신화 역도 정금종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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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역도에 터키의 나임 슬레이마눌루가 있다면 장애인올림픽 역도에는 한국의 정금종(鄭錦宗·35)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88년 서울대회 이래 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회, 96년 미국애틀랜타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그러나 슬레이마눌루가 지난달 열린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4연패에 실패한 반면 정 선수는 24일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을 또다시 경신하며 4연패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남자 역도 52㎏급에서 이같은 신화를 이룬 정 선수는 운동능력 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로 주변으로 부터 더욱 크게 평가받고 있다.

휠체어 장애인인 그는 아내와 딸 둘을 가진 집안의 가장으로, 부동의 세계 1위를 위해 땀흘리는 선수로서의 바쁘고 힘든 생활속에서도 장애인 재활과 복지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택에서 정신지체 청소년 6명을 손수 돌보며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 것이 시작이 돼 현재 경기 고양시에서 장애인 재활시설인`다솜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신지체아 및 자폐아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그는 요즘 16∼17명의 장애어린이를 대상으로 기초체력훈련,등산,수영 등 스포츠를 통한 재활프로그램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정 선수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는데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자립 능력이 생긴 만큼 내가 할수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 했다.

3세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된 그는 일찌기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뒤 삼육재활원에서 자라 15세 때 역도를 시작했으며 지난 96년 재활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증장애인 최영숙(崔英淑·33)씨를 만나 결혼한뒤 부부가 함께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시드니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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