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서비스센터에서]꼬리무는 '옷'의혹에 논란

  • 입력 1999년 12월 10일 08시 19분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여론이 들끓는데 언제까지 이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냐.”

“목소리 크다고 여론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침묵하는 다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

‘옷로비’ 의혹이 ‘은폐축소’ 의혹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여론의 향방이 정권의 도덕성 차원으로 번져가자 독자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먼저 “진실이 밝혀지는 듯하다가 또다른 의혹이 제기되곤 하니 진실은 없고 의혹과 수수께끼만 있다는 생각이 든다”(서은희씨)고 보도의 문제점부터 따지고들었다. 많은 독자가 “전직 검찰총수를 구속 수감할 정도로 검찰이 법치에 충실한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법대로’라는 지시 한마디에 무리수를 둔 것인지 궁금하다”(진양호씨)며 검찰의 법 적용에 의문을 나타냈다.

한편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다진 정권인데도 ‘동네북’처럼 여론의 몰매를 받고 있으니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무차별적 비난보다 우정어린 충고가 요구되는 시점”(lck36)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실망감을 토로한 유시민의 세상읽기 ‘김대중대통령님께’ 칼럼(7일자 A6면)과 개혁의 원점에 다시 서야 한다고 주장한 동아광장 ‘잃어버린 2년’ 칼럼(8일자 A6면)에 대해서도 이같은 여론은 마찬가지. 독자들은 “대통령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주어 반갑다”(이진생씨)고 공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아무리 칼럼이라지만 개인적인 감정이나 독설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내용으로 불만이 크다”(이학래씨)고 항의하기도 했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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