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기자회견 “그저 제 등급이 궁금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9일 16시 30분


코멘트
"제 썩은 치아를 뽑았다 해서 제 진심도 썩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최근 법원으로부터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는 무죄를, 공무원 시험 응시 및 해외 출국 등 거짓 사유를 내세워 입영을 연기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유죄 선고를 받은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2)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 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드린 상처만큼은 유죄"라고 사과하면서 "군대에 가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 막연하다"고 말했다.

검은 정장에 검은 안경을 쓰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MC몽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 "오랫동안 치아가 방치돼 불편함이 일상이 됐고 처음엔 가정형편으로, 그 다음엔 바쁜 스케출과 창피함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치아 상태와 임플란트 시술을 받지 않은 점에 대해 설명했다. 포털 사이트에 치아 점수와 군 면제 등급에 대한 질문을 올린 점은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처럼 그저 제 등급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의 의무보다 개인의 입장이 먼저였던 점 무릎 꿇어 사죄드린다"며 "스스로가 떳떳하고 싶어 군대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군 면제 판결을 받았고 법원으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터라 병무청에서 그를 징집할 수 없다. 자원입대가 가능한 연령인 만 29세도 이미 지나 자원입대도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저는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MC몽은 여기까지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병역법 위반) 유죄 선고를 받아야 하는데,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치아 고의 발치 혐의를 부인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저로 인해 마음 다치셨을 국민 여러분과 연예인 동료 선후배님들께도 다시 한 번 사죄 말씀 드린다"며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