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국내 블록체인 사업 접는다…“규제불확실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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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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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국내 블록체인 사업을 포기했다. 앞으로 해외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페블’ 사업을 사실상 접기로 했다. 페블팀과 사업제휴를 논의했던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NHN이 국내사업을 접겠다고 밝혀 진행되는 사업제휴도 모두 올스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사업 종료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기 어렵다”면서도 “(정부의)규제 분위기로 인해 보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지난해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오케이코인과 국내 사업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해 초 블록체인 기술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며 자사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와 블록체인 간의 사업 연동을 추진해왔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과 더불어 국내 게임 빅4로 불리는 NHN인 만큼 블록체인 사업진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당초 NHN은 올해 자체 메인넷 출시는 물론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서비스 플랫폼 ‘페블 플레이’와 E스포츠 서비스 솔루션 ‘페블 아레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페블 이그나이트’를 통해 중소 게임개발사의 투자유치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관련 법률안 10개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네이버·카카오와 마찬가지로 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해외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NHN은 지난해 암호화폐 자금모집(ICO)이 허용된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자회사 라인 역시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우고 블록체인 사업 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에 해외 법인을 만들고 운영하는 비용만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데 국내의 규제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NHN도 어쩔 수 없이 국내사업을 대거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다른 국내기업이 해외로 나가기 전에 정부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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