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U대회 입장권 90% 판매 ‘시민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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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입장권 목표액 2배 넘게 판매… 태권도- 리듬체조 등 7개종목 매진
문화체육 나눔운동도 성공개최 한몫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광주U대회)가 적극적인 시민 참여와 호응 덕분에 3대 악재를 이기며 성황을 누리고 있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까지 대회 개막식과 21개 종목 경기를 지켜본 관람객 수가 38만5000명이라고 12일 밝혔다. 3일 U대회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관람객 3만9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또 11일까지 판매된 입장권은 51억4300만 원어치로 목표액 59억8600만 원의 86.3%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14일 대회 폐막식까지 총관람객수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입장권 판매가 목표액의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회 개막 당시만 해도 일각에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북한 대표팀과 응원단 불참, 장마라는 3대 악재로 성공 개최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경기 입장권은 목표액 8억 원의 두 배가 넘는 17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21개 종목 가운데 태권도, 리듬체조, 탁구, 배드민턴, 핸드볼, 농구, 축구 등 7개 종목은 결승전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회 성공 개최에는 문화체육 메세나(나눔)운동이 한몫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억 원어치를, 코레일 1억2000만 원어치를, 광주신세계는 1억 원어치를, 시체육회·장애인체육회는 5억5000만 원어치의 입장권을 구입해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에게 나눠주는 나눔 운동을 벌였다. 김정섭 조직위 입장관리팀장은 “시민들이 광주에서 처음 치러지는 국제스포츠행사인 U대회에 관심을 갖고 자율적인 참여를 많이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숨은 공로자는 자원봉사자 9300명과 경기응원 서포터스 5만 명이다. 자원봉사자는 초등학교 6학년 석다연 양(13)부터 80대 노인 김종식 씨(87)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또 파독간호사 출신 베버 남순 씨(61·여)를 비롯해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등도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통역, 서비스, 경기, 행정, 의무, 안전통제 등 10개 분야 30개 직종에서 활동했다. 자원봉사자 78%는 광주전남 지역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광주, 전남북 주민 5만 명도 경기 서포터스로 열띤 응원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광주U대회, 메르스 극복 첫 국제대회로 평가 ▼
선수들 발열검사 11일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의무팀이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U대회 선수촌 등록센터 입구에서 발열감지를 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선수들 발열검사 11일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의무팀이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U대회 선수촌 등록센터 입구에서 발열감지를 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U대회는 한국의 메르스 극복을 알린 첫 국제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12일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광주 서구 화정동 선수촌이 문을 연 뒤 경기장, 53개 메르스 지정 병원, 광주송정역, 광주공항 등에 발열감지기 117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발열감지에 투입된 인원만 하루 평균 1549명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 등 해프닝도 발생했다. 대회에 참가한 146개 국가 중 일부 국가 선수단은 이달 초 “발열감지기 때문에 사생활이 침해된다”며 조직위에 항의했다. 조직위는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협의해 참가 선수단에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고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발열감지에 모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그 덕분에 항의소동도 사라졌다.

뜨거운 커피를 가지고 선수촌에 들어오던 한 선수가 발열감지기에 포착되는 소동도 있었다.
지금까지 발열감지기를 통해 고열이 확인된 선수 등은 모두 5명. 이들은 발열감지 직후 정밀검진을 통해 메르스 증세 여부를 확인했으나 모두 감기 몸살로 확인됐다.

앞서 조직위는 대회 전 참가 국가 관계자들에게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선수와 임원의 대회 참가 자제를 요청했다. 또 선수와 임원 1만3000명이 인천국제공항부터 선수촌에 올 때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또 중동국가 선수와 임원 400여 명뿐 아니라 한국 선수단 500여 명도 매일 체온을 체크했다.

조현기 의무부장은 “대회 초기에는 일부 참가국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다”며 “광주 U대회는 철저한 검역으로 한국이 메르스 사태를 극복한 것을 보여주는 첫 국제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u대회#입장권#90%#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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