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2년 연속 우승…페텔은 영암스타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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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 페텔. 사진제공|F1조직위
F1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 페텔. 사진제공|F1조직위
1시간36분28초…코리아그랑프리 2년연속 우승
우승포인트 25점 얻어 알론소 제치
고 랭킹1위에
“스타트가 좋아 우승했다…남은대회 더 집중할 것”

세바스찬 페텔(독일·레드불)이 2012 포뮬러 원(F1) 코리아그랑프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1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2 F1 시즌 16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에서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0km)를 1시간36분28초65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는 페텔은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연승을 거둔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 페텔, 3년 연속 월드 챔피언 보인다

페텔이 올 시즌 월드챔피언에 오른다면 코리아그랑프리에서의 우승이 극적인 터닝포인트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직전 대회인 시즌 15라운드 일본 그랑프리까지 페텔은 190포인트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194점)에 4포인트 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25포인트를 추가하며 시즌 랭킹 포인트 215점을 획득, 선두였던 페르난도 알론소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지난달 싱가포르 대회부터 일본, 한국 그랑프리까지 아시아로 무대를 옮긴 F1 그랑프리 종반 3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상승세라면 인도, 아랍에미리트, 미국, 브라질 등 4개 대회만 남겨놓고 있는 올 시즌 F1에서 3년 연속 월드 챔피언도 노려볼 만하다.

전날 예선에서 2위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첫 번째 코너에서 신기에 가까운 코너링으로 예선 1위 웨버를 추월한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쳐 보이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페텔은 “스타트가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현재까지 F1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미하엘 슈마허(독일)와 후안 마누엘 판지오(아르헨티나) 두 명 뿐이다.

페텔의 강력한 경쟁자는 코리아그랑프리 첫 대회(2010년) 우승자인 알론소다. 알론소는 “오늘 경기로 포인트에서 6점을 뒤지게 됐지만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오늘 결과에는 대체로 만족한다”며 1위 재탈환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고바야시 가무이(일본·자우버), 젠슨 버튼(영국·맥라렌), 니코 로스베르크(독일·메르세데스), 페드로 데라로사(스페인·HRT)가 기권하면서 출전한 24명 선수 가운데 20명만이 완주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미하헬 슈마허는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슈마허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월드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F1그랑프리 시즌 17라운드는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 세바스찬 페텔은 누구?

독일에서 태어난 페텔은 8살때부터 카트를 타며 레이서의 세계에 입문했다. 18살 때 F1 테스트 드라이버로 발탁됐고, 2001년에는 독일 카트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6년 BMW 자우버팀의 세 번째 드라이버로 발탁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7년 미국 그랑프리에서 치른 F1 데뷔전에서 8위에 오르면서 주목받았고, 2008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페텔 시대를 예고했다. 2009년 레드불로 이적했고,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월드챔피언에 오르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F1 드라이버로 인정받고 있다.

영암|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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