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실업률 4.4%… 113개월 만에 일자리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 실직’ 본격화 하기전 지표… “4월 실업률은 10% 넘어설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4.4%로 급등하며 10년 만에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냈다. 이번 조사는 3월 중순까지의 상황만 반영된 것이어서 4월 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 시간) 3월 미국 내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70만1000개 줄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의 예상(약 10만 개)보다 약 7배에 이르는 규모다. CNBC는 201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업률도 2월 3.5%에서 0.9%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해 201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에는 일자리가 27만3000개 늘어 역대 최장인 113개월 연속 일자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실업률도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3월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사의 자료 집계가 3월 중순 끝났기 때문에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친 피해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2주간(15∼28일) 약 1000만 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마이클 개펀 바클레이스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상 최장기 일자리 확대가 끝났다”며 “4월은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고용시장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이후 역대 월간 실업률 최고치는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8%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5월까지 미국에서 일자리가 2790만 개 사라지고 실업률도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07∼2009년 25개월간의 경기 침체기에 사라졌던 일자리 870만 개의 3배가 넘는 일자리가 불과 몇 달 만에 없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미국#실업률#고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