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10여 명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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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조주빈(25)에게 가상화폐를 전송한 뒤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받아본 유료회원 10여 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계좌)에 송금한 유료회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6일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유료회원 10여 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조주빈이 공지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네로 지갑주소로 가상화폐를 전송한 뒤 박사방에 입장해 아동 성 착취물 등을 다운로드한 유료회원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자 중에는 (조주빈 측에) 여러 차례 가상화폐를 전송한 이들도 있다”고 했다. 입건자 중 상당수는 30대 남성이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 3곳과 구매대행업체 2곳을 압수수색하거나 협조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거래한 기록 2000여 건을 넘겨받아 유료회원 수십여 명을 특정해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에 송금한 유료회원 10여 명의 신원을 확인해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박사방 유료회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6일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 모든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의 거래내역을 전부 확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료회원들이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를 거쳐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에 입장료를 전송했다면 실명 인증절차를 거쳐 거래기록이 남는다. 경찰은 조주빈 관련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추가로 확보해 해당 주소에 모네로 등 가상화폐를 전송한 유료회원들도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주말에 이어 6일 오전 10시부터 변호인 입회 하에 조주빈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또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군(16)도 조사했다. ‘태평양’이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한 이 군은 조주빈에게 일부 그룹방의 관리자 권한을 넘겨받아 텔레그램에서 ‘태평양원정대’라는 대화방도 운영했다. 이 방에서 이 군은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은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유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군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6일 밝혔다. 박사방에서 ‘이기야’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했던 A 씨는 조주빈이 지목한 박사방의 공동운영자 3명 가운데 1명이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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