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 제주경찰청장 “고유정 수사 논란 국민 눈높이 맞게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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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5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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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임 청장 5일 기자간담회·취임식
"국민 눈높이 맞는 치안 확보하겠다"

김병구(53·경찰대 5기) 신임 제주지방경찰청장은 5일 ‘고유정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논란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청장은 이날 오전 제주경찰청 1층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본청 진상조사가 꼼꼼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세심히 복기해 보겠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회 등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과정 전반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며 진상조사팀을 제주에 내려 보냈다.

진상조사팀은 지난 2일 제주에 내려와 나흘간에 걸쳐 고유정 사건 수사 과정을 들여다 보고 결론 도출 과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수사를 진행하다보면 내부 눈높이에 맞추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점을 반성하고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무사증 불법체류자 외국인 범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은 중국인 살인 사건이나 예멘인 등 불안 요소가 있어 지난해부터 외국인 범죄, 특히 불법체류자 범죄 예방에 적극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으로 관련 범죄를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체류 문제는 결국 무비자와 같은 제도적 측면에서 찾아야 된다”며 “범죄가 발생하면 100% 검거해 제주 도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열린 취임식에서 김 청장은 “안전한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도민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도민의 지지를 받으며 일 하겠다”고 피력했다.

시범 운영 중인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주요 개혁의 완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며 “수사구조개혁과 자치경찰이라는 개혁과제는 국민들의 믿음과 지지를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적인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구 청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경상고와 경찰대 법학과,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경찰대 5기로 경찰에 입문한 뒤 2006년 총경, 2014년 경무관, 2018년 치안감으로 각각 승진했다.

그는 경찰청 경비국 대테러센터장과 서울지방경찰청 1기동단장, 경찰청 대테러위기관리관, 경비국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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