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생존’ 서울 자사고들, 선호·인기는 글쎄…“내신 불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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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위주 대입에 학생부 기재 축소…"자사고 불리"
자사고 인기 이미 시들…"법원 판결로 반전 없을듯"
"재지정 논란 상관 없이 소신 지원 바람직" 분석도

교육당국에 의해 지정이 취소됐던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개고가 일단 지위를 유지하게 된 가운데 자사고 입시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들 자사고 8개교는 후기고등학교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시요강 관련 서류를 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자사고 지정취소 가처분신청 인용 결정을 받은 이들 자사고들은 지위를 유지한 채 내년 입시를 치르게 됐다.

본안 소송인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취소 소송의 결과에 따라 자사고 지위를 잃을수도 있지만 본안 소송의 경우 통상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약 3년이 소요돼 올해 중3 학생이 졸업할때까진 자사고 지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입시 전문가들은 법원의 결정으로 이들 자사고들이 일단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호도가 대폭 증가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입환경이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근 입시 상황 자체가 내신이 강화되면서 자사고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자사고가 교육의 질은 좋지만 내신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민공론화를 통해 마련된 2022학년도 대입전형부터 대학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전형으로 30% 이상 신입생을 선발해야 한다. 70%는 수시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다. 수시전형에서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 중심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학생들을 모집한다.

이 소장은 “자사고에서 강점이 있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나 자율동아리 등 비교과 부분도 앞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서 축소되거나 폐지된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12일 마감한 2019학년도 서울지역 자사고 정원내 일반전형 경쟁률을 보면 이번 재지정평가 결과 지정취소 된 8개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은 1.15대 1이었다. 이 중 3개교는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일부를 제외하면 이미 미달이 나올 정도로 자사고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법원의 판단으로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가 대폭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역의 교육여건에 따라 자사고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근 상황을 보면 지역 내 명문 일반고 경쟁률이 더 치열한데 이번 재지정 논란이 된 8개 자사고 모두 학군 내에서는 최상위권 수준에 소재하는 학교들”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재지정에서 탈락한 학교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은 가처분 신청 등의 논란에 상관없이 소신대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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