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어총, 의원 5명에 1200만원 돈 봉투”…경찰, 진술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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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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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전망

김용희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가운데) © News1
김용희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가운데) © News1
김용희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 회장의 불법 정치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어총 관계자들에게서 국회의원 측에 후원금을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한어총 관계자는 박근혜정부 시절인 지난 2013년 한어총이 모금한 돈 중 1200만원을 현금으로 5명의 의원 측에 나눠 전달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국공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각 시·도 분과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기부금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걷도록하고, 이 중 일부를 당시 국회의원 5명에게 건네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한어총 간부들 20여명도 함께 입건해 수사 중이다. 분과장들은 김 회장의 정치권 로비 제안에 따라 2013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 시·도 분과별로 기부금 명목으로 총 4750만원을 걷어 김 회장의 통장에 입금한 혐의를 받는다.

김 회장이 2013년 분과장들과 사무국장들을 불러 ‘한어총에 불리한 법안이 발의됐는데, 이 법이 통과되면 개인 어린이집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정치권 로비를 제의했고, 이들이 로비 가담에 적극 동조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지난해 11월 한어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김 회장 등 한어총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으로 건네진 돈이 정치후원금으로 제대로 처리됐는지, 불법적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있다.

또한 한어총 관계자로부터 현금으로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의원실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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