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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도움받았던 부산교구 “이제 우리가 갚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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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도움받았던 부산교구 “이제 우리가 갚을 차례”

조은아 기자 입력 2017-06-03 03:00수정 2018-01-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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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보도후 온정 줄이어
50대 주부 “육아용품 보내주고 싶어”… 국회도 의료-교육혜택 법개정 준비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의 사연들이 본보 보도로 알려진 뒤 아이들에겐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권 사각지대 속 아이들을 돕겠다는 단체와 시민이 나타났고 정부는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 중이다.

천주교 부산교구 사회사목국은 본보에 소개된 이주민 단체들과 협력해 올해 미등록 이주아동 지원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실 부산교구가 미등록 아동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다. 부산교구는 1960년대 6·25전쟁 피란민이 머물 빈민 주택을 지을 때 오스트리아 가톨릭 신자를 비롯한 외국인들에게서 건립 비용 약 5만5000달러(약 6160만 원)를 기부받았다. 전후 혼란 속 한국을 돕겠다고 한 푼 두 푼 모아 보낸 지구촌 이웃의 도움으로 당시 198가구가 살 곳을 얻었다.

세월이 흘러 아파트 부지를 소유한 부산교구는 낡은 아파트를 재개발하게 됐고 올해 재개발 보상금 30억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예선 천주교 부산교구 사회사목국 주임은 “우리가 해외에서 도움을 받았듯 보상금 일부를 지역 사회의 미등록 이주아동 지원 사업에 쓰기로 했다. 우리가 받은 도움을 해외에서 온 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주부 조현규 씨(53)는 본보에 소개된 미등록 청소년 페버 군과 미등록 아동을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맘 제니퍼(가명·32) 씨 돕기에 나섰다. 우선 제니퍼 씨에게 학용품과 육아용품을 보낼 생각이다. 조 씨는 미등록 이주아동 보도를 접하며 과거 미국에서 두 아들을 낳아 키우며 느낀 차별과 불합리를 떠올렸다. 그는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국적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이들을 도와서 혼자가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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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미등록 이주아동 인권 개선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미등록 이주아동이 출생신고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은 이주아동 구금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계획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등록 이주아동#그림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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