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자 블랙리스트’ 의혹…불법이민 취재기자 명단 작성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7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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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캐러밴 언론인·시민단체 명단 CBP 문건 발견”

미국 당국이 중남미 불법이민자 행렬(캐러밴)을 취재한 기자 및 변호사에 대한 블랙리스트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캐러밴은 작년 미국 중간선거 최대 쟁점이 됐던 사안이다.

미 NBC 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세관국경보호국(CBP) 관계자를 인용, “CBP가 캐러밴과 연계된 언론인과 변호인, 시민운동가 비밀 데이터베이스(DB)를 작성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명단에는 기자 10명과 변호사, 시민 활동가 47명이 이름을 올렸다. 보더 엔젤스와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 같은 인권단체도 포함됐다.

당국이 이들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여권에 별도의 표시를 하고, 개별 서류를 작성해 보관한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문서에 적힌 명단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검열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NBC는 추정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정부 관계자는 “국토안보부는 범죄수사기관이지 정보기관이 아니다”라면서 “국토안보부 권력의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CBP 대변인은 국경 폭력 사태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문서를 작성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샌디에이고에서 국경장벽을 무너뜨린 사건이나 국경 요원에 대한 폭력 사태가 발생한 후 법적 조치를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폭력 행위가 사전에 의도된 것인지 판단하고자 명단을 작성하는 건 일상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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