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아동 또 울린 메르켈… 이번엔 감동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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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정착 아프간 소년 손잡고 토닥여
작년 7월엔 “다 감당 못해” 소녀 울려

 친(親)난민 정책을 펼쳐 ‘난민 대모(代母)’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다시 난민 청소년을 울게 만들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7월 본국 송환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 소녀에게 원칙만을 강조해 결국 울리고 말았는데 이번엔 그때와는 달리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소년 에드리스는 전날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집권 기독민주연합 당대회에서 메르켈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드리스는 독일어로 “메르켈 여사, 감사하다.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어 잘 배웠다. 계속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했다. 난민 소년은 “그렇게 하겠다”며 메르켈 총리의 두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단상에 있던 메르켈은 소년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 뒤 아래로 내려가 에드리스와 손을 맞잡았다. 에드리스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쳤고, 옆에 있던 아버지와 함께 메르켈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메르켈은 지난해 7월 방송으로 중계된 ‘청소년과의 대화’에서 4년 이상 기다렸으나 거주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 소녀 림(14)에게 “수많은 난민을 독일이 다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놔 급기야 림이 눈물을 흘렸다. 메르켈은 림이 울자 당황하면서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이 상대가 청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냉정한 현실만을 강조했다며 비난했다. 메르켈은 이후 이를 만회하려는 듯 적극적으로 친난민 정책을 펼쳤고 림과 그의 가족도 당국으로부터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 독일에 계속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난민 정책#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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