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톈안먼’ 경고한 트럼프… ‘새 대장정’ 다짐한 시진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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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 해법 놓고 신경전
트럼프 “폭력땐 무역합의 어려워”… 시진핑 “난관 뛰어넘어 전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 사태를 처음 거론하며 이런 방식으로 다루면 미중 무역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부가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진행하는 전·현직 지도부들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첫 공개 메시지로 “새로운 대장정의 길을 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보 없는 강경한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홍콩 시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만약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해 또 다른 톈안먼 광장(사태)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폭력이 있다면 (무역 합의를) 하기에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톈안먼 시위’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 문제가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합의를 필요로 한다. 이것(홍콩 사태)이 합의의 일부가 아니라면 뭔가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18일 중국 관영매체 기자 500여 명이 1930년대 중국군의 ‘고난의 행군’ 대장정 루트 답사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새로운 난관과 고비들을 계속 뛰어넘고 전진해야 한다”며 대장정을 강조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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