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연내 만나려면…“실무협상 11월 초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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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3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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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언제쯤 다시 비핵화 논의를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당초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제시했기 때문에 연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선 늦어도 11월에는 실무협상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관측이다.

북미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7개월여만에 마주 앉아 비핵화 논의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섰다. 일주일이 지난 13일 현재까지도 협상이 재개될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실무협상 결렬 직후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수위 높은 비난으로 대미 압박에 나섰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직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는가. 두고 보자”고 압박했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전날(1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언급하며 ‘벼랑 끝’ 전략을 구사했다.

조선신보는 전날 ‘조선이 과시한 또 하나의 핵전쟁억제력 북극성-3형’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SLBM 시험발사가 성공했음을 언급하며 “잠수함 관련 병기체계에서 조선이 ‘전략’의 호칭을 쓰는 경우 그 과녁은 조선 근해에 머물지 않고 핵대결의 상대인 미국의 요충지에 맞추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실무협상 결렬 이후 연쇄적으로 불만을 표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대화의 끈을 유지하려는 모양새다.

지난 일주일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이렇다 할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통화를 한다”며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 전부다.

북한 역시 대외적인 메시지를 통해 미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노동당 창건 74주년 기념일을 맞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부 행사를 진행하고, 무력 시위도 감행하지 않으면서 미국에 대한 자극을 더 이상은 삼갔다.

이는 양측 모두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연말까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북미는 조만간 다시 협상장으로 나와 연내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이라는 시한을 맞추기 위해선 북미 모두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내년 2월부터 대선 정국에 돌입하기 때문에 늦어도 1월까지는 북핵 성과를 거두어야 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완수를 선언하기 위해 연말까지 매듭을 지어야 한다.

이런 이유들로 북미가 다시 마주 앉으려면 적어도 11월에는 실무협상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관측이다.

방미 중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10월 말이나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 내달 중이라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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