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유한 나라들 공짜 방위 원해…동맹국이 더 나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4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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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우리에게 아무것도 지불 안해"
트럼프, 한미 정상회담서 직접 거론하나
이달 중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도 그들은 대가를 거의 치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때때로 우리의 동맹이 미국을 더욱 나쁘게 대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예고된 가운데 나왔다.

이달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측이 대폭 증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만남에서 직접 한미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발언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백악관이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 만찬 행사에서 “우리는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를 방어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 나라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친구고, 우리의 동맹이다. 때때로 우리의 동맹국은 다른 누구보다 우리에게 나쁘게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이와 관련해 그들(동맹국)에게 물어본 적이 없다. ‘우리가 당신의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 당신은 아주 부유하다. 조금 더 지불할 수 있다’고 말하면 그들은 ‘안 된다, 안 된다(No, no)’고 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 자신은 “안 된다, 안 된다, 안 된다(No, no, no). 왕이여, 지불을 하라. 혹은 대통령, 총리여, 당신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왜 우리가 당신을 공짜로 방어해줘야 하는가”라고 묻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답한다”며 “그럼 내 대답은 ‘그게 내가 (다른 대통령들과) 다른 점이다. 나는 당신에게 (분담금을) 요구한다’고 응대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무역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에게 나는 ‘왜 우리가 당신을 무료로 방어하는가. 게다가 당신들은 무역 거래에서 미국을 상대로 여러 해 동안 이익을 거뒀다’고 늘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원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무역에서도, 방위 측면에서도 희생돼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유엔총회 기간 중 뉴욕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이 게임(한미 연합훈련)에 당신들(한국)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우리에게 엄청난 무역 흑자를 가져가는 부자 나라의 군대에 돈을 주는 것은 안 된다”고 압박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월 제10차 한미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미군 주둔에 따른 한국의 올해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1조389억원으로 합의했다. 전년에 비해 787억원(8.2%) 인상된 금액으로 이는 전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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